군 무기납품비리를 수사중인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8일 열린 우리당 천용택(千容宅.66) 의원에게 오는 29일 오후 2시 출두토록 2차 출석요구서를 보내기로 했다. 경찰은 천 의원이 이번 소환에도 불응할 경우 한차례 더 출석요구서를 보낸 뒤내년 1월8일까지 열리는 임시국회가 끝나는 대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강제 구인할계획이다. 천 의원은 지난 2000년 6월께 국회 국방위원장으로 있을 때 정호영(49.구속) 전한국레이컴 회장을 직접 만나 수천만 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 12일 오후 2시에 출두하라는 1차 출석요구서를 받았지만 소환에 불응했다. 경찰은 천 의원이 "정씨를 직접 만난 게 아니라 제3자를 통해 후원금 2천만 원을 전달받았을 뿐"이라는 해명을 전해옴에 따라 수뢰 액수도 더 클 가능성이 있다고보고 조사를 하는 한편, 군 발주 시설공사나 인사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편 경찰은 지난 99년 10월부터 2001년 12월 사이에 3차례에 걸쳐 600만 원을이원형(57.예비역 육군소장.구속) 전 국방품질관리소장에게 준 혐의로 이모(62.무직)대기업 H사 전 군수담당 사장을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은 이 전 사장이 자신이 준 돈의 대가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이 전 소장의진술이 확보됨에 따라 회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 없이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전 소장에게 각각 2천700만원과 3천4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준 혐의로구속된 아파치 헬기 중개업체 A사 대표 이모(63)씨와 방산업체 Y사 대표 김모(63)씨사건을 19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당분간 추가 압수수색이나 형사입건 등보다는 이 전 소장과 정씨 등의 계좌에서 출금 된 돈의 행방을 추적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충원기자 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