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만86건. 우리 나라에서 지난 한해동안 출원된 발명(특허.실용신안.의장.상표 등) 건수다. 아이디어가 곧 돈이 되는 세상이다 보니 발명건수가 해마다 늘고 있지만 그렇다고 모두가 성공하는 아이템은 아니다. 발명은 순식간에 부와 명예를 안겨주기도 하지만 이는 인고의 고통 끝에 얻어지는 피와 땀의 결실이다. 역사에 기록된 대표적인 인류의 발명품들은 인간의 미래를 몇 십년, 혹은 몇 백년씩 앞당기며 새로운 문명을 만들어 냈다. 7년간의 집념 어린 노력 끝에 탄생한 암반 파쇄 시스템 'C.S.KIM 캡슐'은 다이너마이트의 단점을 개선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발명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독일 등 유럽에서 '다이너마이트를 개발한 노벨이 살아있다면 그 역시 감탄했을 것'이라고 극찬 받은 (주)유림훼라이트의 야심작 'C.S.KIM 캡슐'을 집중 조명한다. 1862년 스웨덴의 과학자 알프레드 노벨은 각고의 노력 끝에 마침내 다이너마이트 발명에 성공했다. 그는 1896년 12월10일 말년을 보냈던 이탈리아 리비에라의 산 레모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타계할 때까지 도로공법 터널굴착공법 운하건설기술 등을 개발하는 등 생전에 355가지의 발명특허를 얻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파나마 운하도 노벨의 기술에 힘입어 만들어진 작품이다. 그는 전세계 수많은 기업들이 지불하는 다이너마이트 특허료와 러시아 바쿠 유전지대의 대규모 부동산 덕택으로 어마어마한 재산을 모았지만 늘 번민에 휩싸여 있었다. 당초 터널 등의 건설공사에 도움을 주려고 발명한 다이너마이트가 실제로는 전쟁에 더 많이 쓰여졌기 때문이다. 세기의 평화주의자였던 그에게 다이너마이트가 인명 살상용으로 사용된다는 사실은 평생 그를 따라 다니며 무겁게 어깨를 짓눌렀다. 때문에 그는 사망하기 1년 전 평생 모은 재산을 인류를 위해 가장 위대한 공헌을 한 사람들에게 사용되도록 해달라는 유서를 남겼다. 노벨상은 그렇게 해서 탄생됐다. 역사의 흐름에서 보듯이 사회적 특성이나 시대상황에 맞게 새 기술을 창조하는 발명의 근원은 '필요성'에 있다. 인류의 발명품들은 인간의 미래를 몇 십년, 혹은 몇 백년씩 앞당기고 새로운 문명을 만들어 냈다. 인류의 역사에 영향을 끼친 대표적인 발명품 중 하나가 다이너마이트이다. 대규모 공사 현장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다이너마이트는 동전과 같은 양면성을 지닌 폭발용 화학물질이다. 위력적이고 확실한 만큼 항상 수많은 사고가능성이 도사리고 있어 많은 인명을 위협하는 위험요소가 공존하기 때문이다. 다이너마이트의 위험성은 없애고 그 만큼의 폭발력을 갖는 제품을 기대한다면 어불성설일까. (주)유림훼라이트(대표 김창선 www.yulimferrite.com)는 이 같은 인류의 바램을 현실화 한 유망기업이다. 이 회사는 우리 생활에 가장 필요한 것을 충족시키는 아이디어가 곧 우수한 발명이 된다는 명제를 충실하게 이행하고 있다. 기존 다이너마이트의 단점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암반 파쇄 시스템을 개발해냈기 때문이다. 건설현장의 암석을 부수기 위해 사용되는 이 제품의 영문 이름은 개발자인 김창선 대표의 이름을 딴 'C.S.KIM 캡슐'이다. 기존 암반 발파 작업에 사용되고 있는 화약류 및 뇌관의 위험요소를 전적으로 배제한 'C.S.KIM 캡슐'은 미진동.저소음.무비산의 환경 친화적인 특성을 지닌 획기적인 파쇄 시스템으로 평가받고 있다. 도심지 토목 및 건축공사 현장에서 단단한 암석을 파쇄하는 용도로 쓰이는 'C.S.KIM 캡슐'은 다이너마이트에 비해 파괴력이 훨씬 뛰어나고 진동과 폭음은 상대적으로 적게 발생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C.S.KIM 캡슐'의 가장 큰 장점은 안전성에 있다. 섭씨 1천℃ 이상의 고온에서만 반응하도록 고안된 'C.S.KIM 캡슐'은 아무리 큰 마찰 충격을 가해도 폭발하지 않는 매우 진보적인 파쇄 시스템이다. 기존의 다이너마이트는 폭발력이 뛰어나기는 하지만 엄청난 크기의 소음과 진동, 또한 사람이 다칠 수 있는 많은 위험성이 문제시 돼왔다. 특히 다이너마이트를 이용하는 공사 현장 주변에 소, 돼지 등을 키우는 축산농가가 있을 경우에는 대규모 소요 등으로 공사의 차질이 빚어지는 등 많은 문제점을 야기 시켜왔다. 폭발력에 비례하는 진동과 소음이 민감한 동물들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을 비춰볼 때 'C.S.KIM 캡슐'의 개발의의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사람이나 가축 등 주위 생명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고안된 데다 암반 등과 같이 완전히 밀폐되고 극도로 높은 압력이 존재하는 곳에서만 반응, 폭발하도록 돼 있어 인명피해 등의 위험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했기 때문이다. 'C.S.KIM 캡슐'은 기존의 폭발물과 같이 화학 반응으로 인한 폭발과 그로 파생되는 반발력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고압력 속에서 순간적인 급팽창으로 인해 생겨난 에너지를 이용한다. 때문에 일반 공기 중에서는 물론 모래, 물 속 등 오픈 돼 있는 공간에서는 절대로 폭발하지 않는다. 고체가 순간적으로 기화되면서 폭발력을 갖는 동시에 다시 고체로 돌아가는 원리를 적용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창선 대표는 "C.S.KIM 캡슐을 모래나 자갈 물 속에 넣거나 그냥 땅바닥에 놓고 전기스파크로 1천℃ 이상의 열을 가해도 폭발하지 않는다"며 "이는 급팽창하는 C.S.KIM은 암석처럼 단단한 물질이 둘러싸고 있어야만 폭발력을 발휘하는 특이한 성질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C.S.KIM 캡슐'의 장점은 단순히 다이너마이트보다 안전하다는데 그치지 않는다. 이 발명품의 또 하나의 강점은 다이너마이트를 능가할 정도의 가공할 파괴력에 있다. 같은 규모의 대상물을 폭파시킬 때 총 사용 질량으로 따지면 'C.S.KIM 캡슐'은 다이너마이트의 1/5에 불과한 양으로 이를 폭파시킬 수 있다. 즉 다이너마이트와 비교할 때 5배 정도의 파괴력을 지닌 셈이다. 특히 폭발시에 캡슐이 내부에서 그대로 내려앉아 파편이 주변으로 퍼져나가지 않는 점이 장점이다. 'C.S.KIM 캡슐'은 트럭 8대분의 대상물을 폭파시켜도 주변에 큰 진동이 없을 정도로 안정감과 적중률이 높다. 이처럼 다이너마이트와 비교할 때 안전성과 폭발력 모든 면에서 한 수위의 기량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도 'C.S.KIM 캡슐'은 해외시장에서 더 유명세를 타고 있다. 구 소련에서 정부대표 상을 수상한 'C.S.KIM 캡슐'은 곧 이어 스위스 제네바에서 국제발명전 금상을, 폴란드 정부에서는 특별상을 받으며 그 탁월한 우수성을 두루 인정받았다. 2001년 7월에는 영국 런던 국제발명전시회에서 금상을 받았고, 11월엔 독일 국제발명전시회에서 금상 및 대상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독일에서 받은 대상은 54년의 역사를 지닌 전시회에서 지금까지 단 네 사람에게만 수여된 것으로 한국인으로서는 유림훼라이트의 김창선 대표가 처음이다. 그 당시 독일 과학분야의 석학들은 노벨이 살아있다면 그 역시 감탄했을만한 뛰어난 발명품이라고 극찬했을 정도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C.S.KIM 캡슐'의 가치와 중요성이 제대로 어필하지 못하고 있다. 공사 규모나 설계의 정밀함, 구조의 아름다움 등으로 세계 건설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는 '건설 한국'의 위상에 비추어 볼 때 안타까울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C.S.KIM 캡슐'의 1차 적인 타겟이 되는 토목 관련 업계에서는 지금까지 사용해오던 기존 공법들을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관례화 돼있고, 대기업에서 제안한 것이 아닌 이상 신기술, 신공법을 적극적으로 채택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는 변화를 두려워하고 재래식 공법의 한계를 탈피하지 않으려는 일부 건설관련 최고경영자들의 '원시적 경영관'에서 오는 인식의 부재 때문이다. 따라서 신기술 제품일 경우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한층 더 배가돼 정부를 비롯한 주변에 도움이 더욱 절실한 형편이다. 불리한 시장상황을 등에 업고 소신과 열정으로 무장한 채 암반 파쇄 시스템의 새 역사를 홀로 개척해 나가는 (주)유림훼라이트는 '작지만 강한 기업'의 전형적인 표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