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 올 겨울 처음으로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감염자가 발생하자 대만과 중국 싱가포르는 사스 확산방지를 위한 비상조치에 돌입했다. 특히 사스에 감염된 대만연구원이 곧바로 집안에 격리되지 않은 사실이 밝혀져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대만질병예방통제센터는 18일 "감염자가 증세가 나타난 이후 줄곧 집에만 있지 않았다"면서 "그는 싱가포르에서 귀국한 지난 10일 직장 숙소에서 밤을 보냈고,다음날 아내가 그를 차에 태워 타이베이 교외의 병원으로 데려갔다"고 말했다. 이 센터는 "감염자가 병원에서 진찰을 받은 뒤 귀가했다 다시 병원에 가기까지 5일이 흐른 셈"이라며 이는 사스 연구자들에 대해 유사시 즉각 병원치료를 받도록 규정한 지침을 위반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7일 사스감염자 발생 후 지금까지 대만과 싱가포르에서 최소 90여명이 격리됐다. 대만은 감염자의 가족과 그가 찾은 병원 관계자,감염자가 싱가포르에서 돌아올때 동승한 항공기승객 등 22명을 격리조치했다. 이와함께 항공기 동승객중 미국인 3명,일본인 1명,싱가포르인 1명의 행방을 쫓고 있다. 싱가포르는 대만인 감염자와 접촉한 호텔직원 등 70명을 격리한 후 이들의 건강상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중국은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의 주요 도시별로 긴급회의를 소집,사스 대책을 논의하는 한편 공항과 기차역을 중심으로 방역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베이징의 서우두(首都)공항은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오는 항공기 탑승객중 대만 승객들을 중심으로 체온검사를 실시하기 시작했다. 중국위생부는 사스예방을 위해 일일 보고체제를 가동했다. 위생부는 또 대만의 사스감염사례와 유사한 사태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사스 연구기관에 대해 사스바이러스 샘플을 저장소로 반납하도록 지시했다. ○…홍콩 보건당국은 시전역에 사스경보 3단계중 1단계를 발동,홍콩과 대만을 오가는 비행기마다 의료진이 탑승해 의심환자들을 가려내는 작업에 착수했다. 또 위생서 등 3개 관련 부서 간부들로 구성된 비상대응팀도 가동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