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국내 자동차업계 최초로 연간 100만대를 수출하는 신기원을 수립했다. 현대자동차가 18일 오전 울산공장 선적부두에서 올들어 100만번째 수출차량인 산타페를 선적한 것은 이 회사가 지난 76년 '포니'를 처녀 수출한지 27년만이며, 국내 자동차산업이 태동한지 반세기만의 쾌거로 평가되고 있다. 연간 총수출액도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지난 67년12월 설립된 현대자동차는 76년6월에 국내 첫 고유모델인 '포니' 6대를 에콰도르에 처녀 수출했다. 그해 총 수출대수는 1천42대에 수출액은 307만8천달러. 수출시작 27년만에 대수로는 1천배, 금액으로는 3천2백배의 비약적인 성장을 이룬 것이다. 수출국은 현재 190개국이며, 올해 수출차량 100만대를 경부고속도로(425㎞)에 일렬로 세우면 왕복 5회할 수 있고 면적으로는 여의도(80만평)의 3배에 달하는 규모이다. 연간수출 100억달러는 올해 국내 전체 수출예상액 1천930억달러의 5%, 총매출 26조3천억원(2002년)은 국내총생산 596조원의 4.5%를 각각 차지하고 있어 현대자동차가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견인차임을 증명해주고 있다. 또 미국 자동차산업의 수요가 감소하는 등 전세계 자동차 시장이 불황인 가운데 이룬 성과여서 더더욱 값진 것이다. 이같은 수출증가는 회사의 적극적인 투자와 공격적인 수출시장 개척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현대자동차는 80년대초 오일쇼크와 90년대 후반 IMF등 한국경제와 자동차산업이 극심한 불황에 처했을 때마다 인도와 중국 등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 수출확대로 회사와 국가경제의 활로를 찾았다. 95년엔 터키에 합작공장, 96년엔 인도에 현지공장, 지난해에는 중국에 합작공장을 각각 설립했고 현재 미국공장을 설립중이며, 유럽공장이 부지선정을 앞두고 있는 등 글로벌 생산기지 전략을 추진했다. 여기다 미국시장의 싼타페와 유럽시장의 클릭 및 디젤승용차 등 현지 수출전략형 모델을 지속적으로 개발, 출시하고 전차종 풀라인업 생산체제를 갖추어 현지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적극 대응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현재 추진중인 미국과 중국, 유럽 등 권역별 생산 및 연구개발센터를 차질 없이 구축해 2010년에 국내 300만대, 해외 200만대등 연간 500만대 생산체계를 갖추어 명실상부한 '글로벌 톱5'의 자동차 메이커로 도약할 계획이다. (울산=연합뉴스) 서진발 기자 sjb@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