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체포된 후에도 이라크에서는 저항세력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고 이에 맞서 미군이 소탕에 나서는 등유혈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또 후세인 추종자들의 반발시위가 확산되면서 충돌이 빚어져 사상자가 속출하고있으며 후세인 반대 시위도 벌어지는 등 이라크 전역에서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이에따라 지난 15일 아침 바그다드 경찰서 두 곳에 대한 폭탄테러로 이라크 경찰 8명이 숨진데 이어 미군이 15일부터 16일에 걸친 24시간 동안 저항세력 최소 17명을 사살하는 등 최소 25명이 지난 13일 밤 후세인 체포 이후 숨졌다. 미군은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100㎞ 떨어진 사마라 지역에서 15일 오후 매복공격을 하려는 저항세력과 교전을 벌여 11명을 사살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미군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저항세력의 활동이 가장 왕성한 `수니 삼각지대'에 속하는 사마라는 지난달에도미군과 저항세력간의 치열한 교전이 벌어져 저항세력 54명이 숨졌던 곳이다. 또 후세인이 체포된 티크리트에서는 이날 도로에 설치된 폭탄이 터지면서 험비차량으로 이동 중이던 미군 3명이 크게 다쳤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미군 당국은 또 수니파 이슬람 교도 밀집지역인 라마디와 팔루자, 티크리트에서이날 후세인 체포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고 밝혔다. 일부 시위대는 이 과정에서 지방청사로 난입했으며, 미군의 해산작전 도중 발포가 이뤄져 이라크인 3명이 사망하고 미군 1명이 부상했다. 시위대는 이날 라마디 등의 지방청사에 난입해 사무실 집기를 부수는 등 난동을부리고 후세인의 대형 사진과 이라크 국기를 청사 바깥에 내걸어 미군의 후세인 체포에 항의의 뜻을 나타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북부 중심 도시 모술에서는 학생 1천여명이 후세인의 초상화와 `후세인은 우리의 지도자' , `이라크는 자유국가로 남을 것'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후세인을 지지하는 평화행진을 벌였으나 경찰이 특별히 저지하지는 않았다. 반면 바그다드에서는 외신기자들이 주로 머물고 있는 중심가 호텔 주변에 시아파 이슬람교도 200여명이 후세인 반대와 조기 총선 실시를 주장하며 시위를 벌였다. 그들은 과도통치위원회 위원장인 압둘 아지즈 알-하킴의 사진을 치켜들고 '후세인에게 죽음을, 바트당에게 죽음을','우리는 후세인에 대한 신속하고 공개적인 재판을 원한다'등의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앞서 팔루자에서는 15일 아침 미군이 가짜 후세인을 체포했다는 근거없는 소문이 퍼지면서 수백명의 주민들이 후세인 지지 구호를 외치는 등 미군 점령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또 이날 팔루자 북쪽에서는 작전 중이던 미군을 상대로 로켓추진수류탄(RPG) 공격을 감행한 이라크인 1명이 미군 측의 대응사격으로 사망했다. 이와 함께 수니파가 많이 사는 바그다드 북부의 아드하미예 지역에서는 소총으로 무장한 후세인 지지자들의 격렬한 반미시위가 경찰서 2곳에 대한 습격으로 이어졌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한편 미군은 지난 14일 바그다드 근처에서 군용 차량을 타고 가던 미군 1명이교통사고로 머리를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로써 지난 5월1일 주요 전투 종료 선언이후 임무수행 중 이라크에서 사망한미군 장병은 모두 199명으로 늘었다고 AP통신은 집계 했다. (바그다드 AP.AFP=연합뉴스)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