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각종 경시대회도 급증추세다. 경시대회에 입상하면 대학 진학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가 퍼지면서 대회에 관심을 갖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급증하고 있는데 따른 현상이다. 하지만 경시대회 수상자가 도전할 수 있는 특별전형이 모집정원의 3%에 불과, 대학 진학에 큰 도움은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16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간한 '경시대회 현황 통계'에 따르면 2002학년도에 전국 1백1개 4년제 대학이 3백24회의 경시대회를 열었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주최 대학은 13곳, 대회수는 89개 증가했다. 대학이 개최한 경시대회는 학력경시대회 1백62회, 경연대회 1백62회였다. 또 대학교 이외의 기관ㆍ단체가 주최한 8백7회의 경시대회까지 합하면 하루 3.1회꼴로 총 1천1백31회의 경시대회가 진행됐다. 그러나 2003학년도 대입에서 경시대회 입상자를 대상으로 한 특별전형은 수시 1ㆍ2차와 정시모집을 합쳐 △경시대회 수상자 전형 1천2백15명 △특기자 전형 1만4천7백37명 등 1만5천9백52명에 그쳤다. 이는 2003학년도 4년제 대학 신입생 모집정원 51만1천8백22명의 3.11%이며 2002학년도 대학교 주최 경시대회 참가자의 8.59%에 불과한 것이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