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연중 최고치에 달했다. 한국뿐 아니라 일본 등 아시아증시가 동반강세를 보였다. "후세인 체포"가 15일 강세장의 동력이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후세인 체포 자체는 단기호재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후세인은 사실상 거세된 상태여서 투자심리 안정 이상의 의미는 없다는 분석이다. 이날 증시에서도 전체 시장 분위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개인은 순매도로 대응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향후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보인다면 세계경기의 회복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산타랠리냐 사담랠리냐 후세인 체포를 계기로 '산타랠리'가 본격화될 것인지가 관심거리다. 세계 증시에 투자심리 안정이라는 선물을 증시에 안겨주면서 이른바 '사담랠리'를 기대하는 시각도 적지않다. 이날 아시아증시는 급등세를 보였고 한국에는 2천억원어치가 넘는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됐다. 외국인도 5백억원어치 이상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연말휴가를 떠나는 시기가 다가오면서 매매강도는 줄어들고 있는 게 변수이지만 특별한 악재가 없다는 점에서 적어도 완만한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유가 안정이 최대 변수 후세인 체포가 유가하락으로 이어져 세계경기의 회복을 촉진하느냐가 문제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후세인 생포가 국제유가 하락을 촉발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최근 이라크 석유시설이 조직적으로 파괴되면서 국제유가에 얹어져 있던 '후세인 프리미엄'이 제거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 물론 국제 유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만만찮다. 미국과 석유수출국기구(OPEC)간의 힘겨루기가 본격화되면서 유가가 다시 불안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주목받는 이라크 관련주 건설 항공주 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증시에선 현대건설 남광토건 금호산업 등이 상한가에 오르는 등 건설주가 초강세를 보였다. 현대상사 대한항공도 급등했다. 그러나 이라크의 미수금 회수나 재건사업 참여 등은 불확실한 요소가 많다는 점에서 지나치게 흥분해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많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후세인 체포는 악재가 하나 사라졌다는 수준이지 긍정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이라크 관련주도 단기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