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0선을 지켜낼 수 있을까.' 지난 11일 다우지수가 10,000선을 재돌파한 후 이튿날 소비심리가 후퇴했다는 어두운 경제지표에도 불구하고 일단 고지를 지켜냈다. 12일 다우는 전날보다 34포인트 올라 10,042.16으로 뛰었고 나스닥도 6.68포인트 올라 1,949를 기록했다. 이날 주가 상승은 연말 증시를 달구고 있는 산타랠리가 지속될 것같다는 기대를 높여줬다. 일부에선 10,000선 고지가 눈 녹듯 무너져 내릴 것이라는 비관론을 내놓고 있지만 주말 장세만 보면 이제 10,000선이 지지선이 돼가는 듯한 느낌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12월은 1년 중 7,8,1월에 이어 네번째로 시황이 좋은 달이다. 지난 1896년 이후 월별 다우지수 상승률을 근거로 산출된 결과다. 이 통계를 낸 헐버트 파이낸션 다이제스트의 마크 헐버트는 "주가는 크리스마스가 끼어있는 12월24일부터 1월 첫째주까지 대체로 올랐다"며 10,000선 지지를 낙관했다. 글로벌 파트너 증권의 피터 카딜로는 "연말께 다우는 10,200선에 접근할 것같다"고 전망했다. 이번주에도 많은 경제 지표들이 발표된다. 16일에는 11월 소비자 물가와 산업생산,3분기 경상적자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소비자 물가가 0.1% 오르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8일에는 컨퍼런스 보드가 11월 선행지수를 발표한다. 0.3%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피터 카딜로는 "경제활력과 기업수익이 시장을 밀어 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의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최근 상승 무드가 연말까지 그대로 이어질지 자신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12일 간판 소매주인 월마트 주가가 31센트 떨어지고 최대 전화회사인 AT&T 주가가 수익 전망 햐향으로 64센트 떨어진 것을 보면 불안감이 여전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걱정이 많은 투자자들은 달러화 동향을 불안스럽게 쳐다보고 있다. 찰스 슈와브의 투자전략가인 리즈 안 손더스도 그런 사람이다. 그는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면 외국인들이 미국 주식을 내다 팔게 된다"며 "내국인 투자자만으로 시장을 떠받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화는 향후 수개월 내 5~10%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가 흐름을 추적하는 마켓히스토리 닷컴(markethistory.com)의 기본스 버크는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역사적으로 달러 하락이 반드시 주가 하락을 몰고 오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오는 19일은 올해 마지막 트리플 위칭 데이다. 지수 선물과 지수 옵션,개별 종목에 대한 옵션 등 세가지 만기가 같은 날 동시에 찾아온다. 산타 랠리가 세 마녀의 심술을 이겨내고 다우를 새로운 고지로 밀어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