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다칭(大慶) 유전에서 북한 안주(安州) 부근까지를 연결하는 송유관의 존재가 밝혀졌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14일 중.북한 관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베이징(北京)발 기사로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1976년에 개통된 이 송유관은 직경 40㎝ 정도로 연간 최대 400만t의 원유를 수송할 수 있으며 랴오닝(遼寧)성 무순(撫順)과 단둥(丹東) 등 중국영내 2곳과 종착지인 북한 영내 1곳 등 3곳에 정유소가 설치돼 있다. 북한으로 가는 송유관은 다칭유전과 요녕성 다롄(大連)을 연결하는 파이프 라인과 랴오닝성 북부 철령(鐵嶺)에서 갈라져 국경지대에 있는 단둥 북부 교외에서 압록강을 건너 북한 신의주에서 안주 부근까지 이어져 있으며 철령에서의 연장은 약 400㎞다. 철령 분기점에서부터 치면 중국 영내 길이가 약 260㎞, 북한 영내가 약 135㎞다. 송유관은 보안과 도난방지를 위해 땅속에 매설돼 있으며 압록강은 강바닥을 통과해 매설됐다. 소식통은 6.25때 압록강 다리가 미군의 폭격으로 끊어진 경험때문에 압록강 구간을 바닥 밑으로 부설했다고 설명했다. 중국과 북한간 송유관의 존재는 금년 2월 북한이 핵문제와 관련한 다자협상 참여를 꺼리자 "압력을 가하기 위해 3일간 석유수송을 중단"하면서 중국이 북한의 에너지 사정을 좌우할 수 있는 목줄을 쥐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으나 구체적인루트와 수송능력 등은 밝혀지지 않았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중국과 북한은 1972년 파이프 라인 건설에 합의해 74년 2월착공, 75년말께 완공했으며 76년 1월에 개통했다. 72년 당시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전격방문하면서 국제정세가 급변하자 북한이 중국의 대외정책에 강한 불만을 제기, 이를 달래기 위해 중국이 상시적으로 석유를 공급할 수 있는 파이프 라인 건설에 응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요미우리는 분석했다. 한편 이 송유관을 통해 실제로 어느 정도의 석유가 수송되는지는 분명치 않으나90년대 중반에는 연간 80만-110만t이었다가 99년에는 31만t까지 줄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90년대 중반부터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를 통해 매년 중유 50만t이 공급됐기 때문이다. 요미우리는 북한에 대한 석유공급은 중국과 KEDO를 통한 것이 전부라면서 송유관을 통한 석유수송량은 2000년부터 다소 회복됐지만 핵문제가 재연된 작년에는 전년보다 10만t 줄어든 47만t에 그쳤다고 지적하고 KEDO에 의한 공급이 작년말부터 끊긴 만큼 북한은 석유를 전적으로 중국 송유관에 의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쿄=연합뉴스) 이해영특파원 l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