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중학교 체육교사인 허태련(31)씨는 마라톤 매니아다. 풀코스와 하프코스를 완주한 경험만 수십번에 달할 정도.하지만 이런 허씨도 겨울만 되면 고민이다. 추운 날씨로 연습이 쉽지 않은 탓이다. 허씨는 지난 11일 운동복을 챙겨 백화점 런닝머신 매장으로 향했다. 직접 뛰어보고 사겠다고 결심한 것. 허씨는 "배나온 분들은 뛰는 게 상책"이라며 달리기 시작했다. 러닝머신은 대표적인 겨울용 운동기구로 꼽힌다. 가격대는 20만∼4백만원으로 다양하다. 구입자의 능력에 맞게 구입할 수 있다. 시중에 시판되고 있는 러닝머신은 국산과 핀란드 미국 대만 중국산 일제 등이 있다. 이중 가장 많은 제품은 대만산.전체 시장의 약 60%를 차지한다. 대만산의 가격은 70만원에서 1백만원대 초반이 대부분이다. 중국산은 그보다 더 저렴한 20만~80만원 정도다. 시장의 20% 가량을 점하고 있다. 핀란드와 미국 제품은 비싼 편이다. 3백만∼4백만원이 넘는 고급 제품도 있다. 중저가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라면 홈쇼핑이나 인터넷쇼핑을 이용해볼 만 하다. 이곳에는 주로 대만산 제품이 많다. LG홈쇼핑은 가정용으로 무난한 중가 제품인 넥서스 러닝머신을 82만9천원에 팔고 있다. H몰에서는 초저가 제품인 네오렉스 전동러닝머신이 39만9천원이다. 동대문에 위치한 러닝머신 전문점이나 백화점에서는 국산이나 미국 유럽산 고급 제품을 판다. 동대문에서 존슨 비전 호라이즌 등 고급 러닝머신 브랜드 제품의 총판을 운영하는 기승스포츠에서는 70만∼1백50만원대의 호라이즌 러닝머신이 잘 팔린다. 수도권까지 배달이 가능하며 애프터서비스도 해 준다. 백화점 입점브랜드인 핀란드산 툰투리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제품 중 가장 가격이 비싸다. 가정용도 2백만∼3백만원은 줘야 한다. 러닝머신은 고가인 데다 한번 사면 5∼6년은 사용하기 때문에 구입 전에 따져봐야 할 부분이 많다. 제일 먼저 체크해야 하는 것은 애프터서비스다. 아무리 좋은 수입제품이라도 고장났을 때 속수무책이라면 무용지물.사후관리가 확실한지 미리 알아봐야 한다. 중고품은 애프터서비스 기간이 지났을 경우가 있으므로 판매자에게 이 점을 꼭 확인해야 한다. 달리기 운동을 하려면 발판의 길이가 최소 1m20cm 이상은 돼야 한다. 운동하는 시간 속도 거리를 한눈에 알아 볼 수 있는 기능의 계기판이 있으면 자신의 운동량 또는 운동수준을 확인할 수 있다. 발판너비,길이 등은 클수록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지만 설치면적도 고려해 적절한 크기를 선택해야 한다. 요즘은 접이식도 있어 집의 평수를 고려한 매입이 필요하다. 아파트에 러닝머신을 설치한다면 충격 흡수 장치가 필수다. 중고나 재고상품이라도 충격 흡수 매트를 같이 주는 상품을 구입해야 추가 지출을 막을 수 있다. 러닝머신의 힘을 나타내는 마력도 체크포인트.일반인들은 대개 3마력이면 충분하다. 하지만 덩치가 크다면 3.5마력 이상짜리도 좋다. 요즘 4마력 이상의 상품도 있다. 마력이 크면 뛸 때 밀리는 느낌이 덜하다. 글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