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법학과 졸업자 10명 중 4명만이 취업,취업률이 4년제 대학 1백21개학과 중 최하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초등교육 및 특수교육 등 교육계열과 의·치학,간호학 등 의학계열 학과의 취업률은 모두 90%를 넘어 극심한 청년실업난 속에서도 취업이 매우 잘된 것으로 밝혀졌다. 11일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올해 4월1일을 기준으로 4년제 대학 법학과를 졸업한 7천4백92명 중 2천6백49명만이 일자리를 구해 취업률 40.33%로 법학과가 4년제 대학의 1백21개 학과 중 꼴찌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청년실업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면서 상당수 학생들이 일자리를 구하지 않은 채 실업상태에서 사법고시나 행정고시 등 고시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그 다음으로 문화·민속·미술사학계열이 42.75%를 기록했고 △심리 44.88% △국악 45.17% △에너지공학 46.39% △천문·기상학 47.09% 등의 순이었다. 반면 취업률이 가장 높은 학과는 초등교육학과로 올해 졸업생 2백23명 가운데 2백9명이 취업하는 데 성공,96.76%의 높은 취업률을 기록했다. 현재 초등교육학과는 이화여대와 서울교육대 전주교육대 한국교원대 경인교육대 공주교육대 등 13개 대학에 개설돼 있다. 이어 치의학과가 95.89%로 2위를 차지했으며 △간호학(92.20%) △의학(91.89%) △특수교육(91.26%) △한의학(85.94%) △약학(79.14%) 등이 뒤를 이었다. 취업률이 70%를 넘는 학과는 14개에 그쳤다. 매년 대학입시 때마다 수험생이 많이 몰리는 소위 인기학과인 경영학(60.02%)은 57위였으며 경제학(58.50%)은 69위,전산·컴퓨터학(57.57%)은 75위,영어영문학(57.29%) 78위,신문방송학과(54.40%) 92위 등 상대적으로 취업률이 저조했다. 또 계열별로 보면 의학계열이 87.18%로 월등히 높았고 예체능(64.43%)과 공학(60.06%) 등이 60%를 넘겼다. 교육계열과 인문,사회,자연계열은 모두 55∼59%에 머물러 극심한 취업난을 반영했다. 한편 전문대학 중에서는 특수교육과가 98.7%로 가장 높았고 양식과(94.7%),금속과(86.7%),치위생과(85.8%),제과제빵과(85.5%),치기공과(85.3%),미용(피부)과(83.7%),유아교육과(83.1%),조리과(81.6%),보육과(81.6%),회계과(81.3%) 등의 순이었다. 한국교육개발원 김창환 박사는 "90년대 대학 정원이 급격히 늘어났으나 외환위기 이후 취업시장의 수요는 크게 늘지 않아 대학생 취업률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며 "특히 예전의 인기학과보다는 의학 교육 등 특수한 기술을 배우는 학과의 취업률이 높았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