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계약을 통해 이라크 석유산업 복구사업 독점권을 따낸 미국의 헬리버튼사(社)가 쿠웨이트와 터키로부터 이라크에 석유를 수입하면서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10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가 입수한 미 육군 공병대 문건에 따르면 헬리버튼은 정체 불명의 쿠웨이트 업체와 하청계약을 맺고 쿠웨이트산 석유를 이라크로 수입하는데 경상비와수수료 명목으로 갤런당 26센트를 챙기고 있다. 2명의 중견 민주당 의원이 폭리 의혹을 문제삼기 시작한 지난 10월 당시 헬리버튼은 도매가격이 갤런당 71센트에 불과한 석유를 갤런당 1달러60센트에 수입했다며미 정부와 유엔의 이라크 특별 구호기금에 청구서를 내밀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헬리버튼은 이후 이 가격도 높여 최근에는 쿠웨이트산 석유 수입가격을 갤런당 2달러64센트, 터키산 석유 수입가격을 갤런당 1달러24센트로 신고해돈을 타가고 있다. 미 군정 당국은 이렇게 수입한 석유를 이라크 주민들에게는 갤런당 5~15센트에판매하고 있는데 이라크 주민들에게 또 다른 고난을 안길 수 있다며 석유 판매가격을 올리지 못하는 실정이다. 웬디 홀 헬리버튼 대변인은 "전쟁시 석유를 구입해서 선적, 운송하는 것은 비쌀수밖에 없고 특히 계약기간이 단기간일 경우 더욱 그렇다"며 "매우 위험하고 적대적인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미 육군 공병대의 봅 팔레티 대변인도 "모두 가격이 높은 것만 지적하고 (석유수송이) 얼마나 위험한지, 몇 대의 석유수송 트럭이 폭파됐는지 얘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헬리버튼을 두둔했다. 신문은 그러나 이라크 국영 석유회사인 SOMO는 헬리버튼측과 동일한 호위를 받으며 동일한 장소로 수송되는 석유에 갤런당 96센트를 지불한다며 헬리버튼의 주장을 비웃었다. 신문은 또 정부의 영향력에서 자유로운 독립적인 시장 전문가들을 인용, 쿠웨이트로부터 수입하는 석유에 대해 헬리버튼이 갤런당 26센트의 이익을 남기는 것은 너무 과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무기자 econom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