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오랜 변방인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이 고속철 울산역과 연계해 영남권 최대의 관광 물류산업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신불산-가지산-영취산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언양의 영남알프스와 국보급인 반구대 암각화 등으로 둘러싸여 있는데다 최근 확정된 경부고속철도 울산역세권 중심지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언양은 또 경부고속도로와 두개의 국도(24호,35호선)가 교차하는 사통팔달의 교통요충지인데다 언양미나리, 언양자수정, 언양불고기, 언양읍성 등 각종 관광상품으로도 이미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울주군 삼남면 신화리 일대에 고속철 울산역이 설치되면 자연스럽게 역세권은 자동차로 10여분 거리에 있는 언양에서 이뤄질 것이라는게 도시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울산시의 개발구상안에도 1차 역세권(반경 1km이내) 30만~40만평은 역사와 판매 유통 등 관광지구로 공영개발하고, 언양이 중심이 되는 2차 역세권(반경 3km이내)은 주거및 배후지로 개발키로 했다. 여기다 산악관광지인 상북면 가지산과 신불산 일대, 반구대 암각화, 자수정 광산 등과의 거리는 자동차로 불과 10∼20분이다. 현 교통여건상 울산시민이든 타지 관광객이든 언양을 거치지 않고는 이러한 명소에 가기가 힘들다. 울산시와 울주군도 경부고속철 역세권과 연계해 신불산 산악관광자원화 사업, 암각화주변 관광자원화사업, 서부지역 테마관광시설 등 언양을 중심으로 하는 개발계획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정부의 투기억제대책으로 울산에도 부동산 투기열풍이 크게 가라앉았지만 언양 일대는 여전히 무풍지대인 것도 이 때문이다. 역세권에 대한 울산시의 공영개발 방침에도 불구, 외지 투기꾼까지 가세해 언양권 일대의 부동산을 사들이면서 인근 상천리 논은 6개월 전 평당 7만∼8만원선이던 것이 최근 15만∼2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울산시는 울산역 직접 영향권내(승용차 1시간, 반경 40km)의 인구가 경남 마산과 김해시 등을 포함해 총 2백87만명에 달하고, 2010년 이후 하루 이용객이 2만5천~3만3천명으로 예상돼 연평균 1천5백억~2천4백억원의 경제유발효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