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은기의 '골프와 경영'] 월요병과 해피 먼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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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에 짐을 들고 산길을 5∼6㎞ 걸으라고 하면 누구나 짜증을 낼 것이다.
그러나 골프를 치러가는 사람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밤잠까지 설치는가 하면 18홀을 다 돌고 나면 너무 아쉽다면서 9홀만 더 돌았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이처럼 골프 치는 마음자세로 업무를 하면 누구나 크게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영국의 경영컨설턴트이며 언론인인 리처드 리브스가 쓴 '해피 먼데이'(Happy Mondays)라는 책이 있다.
인간은 원래 일을 하려는 본능을 가지고 태어 났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일을 하면서 행복감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일할 수 있는 권리가 가장 소중한 기본권으로 꼽힌다.
그런데 일을 통해 행복감을 느끼려면 무엇보다도 자발성이 중요하다.
그러나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면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몸도 쉽게 피곤해진다.
따라서 리브스는 기분좋게 일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마련해 주면 인간은 신나게 일하고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런 상태가 되면 가장 즐거운 날이 바로 월요일이다.
'일하러 갈 곳이 있어 좋고,칭찬하는 상사가 있어 좋고,마음이 통하는 동료가 있어 좋고,행복하게 만들어 줄 고객이 있어 좋다.'
그러니 월요일 출근할 때가 가장 기분이 좋다는 것이다.
경영자는 직원들이 월요일 출근할 때 콧노래를 부를 수 있게만 해주면 경영은 성공한다는 메시지다.
이것은 기존의 노동관을 통쾌하게 뒤집는 논리다.
지금까지는 생계를 위해,임금을 받기 위해 억지로 일을 하다 보니 월요일 아침이 제일 피곤하다고 생각해 왔다.
그래서 '월요병'이라는 현상까지 생기게 되었다.
내 주위에는 주말 골퍼들이 많이 있다.
주중에는 바쁜 업무 때문에 골프를 칠 수 없지만 주말 만큼은 친구들과 어울려 골프 삼매경에 빠지는 것이다.
주로 친구들과 어울리지만 때로는 비즈니스 골프도 한다.
최근에는 부부동반 라운드도 늘고 있다.
주말 골퍼들의 한결 같은 주장은 주말이 즐거우면 월요병이 덜하다는 것이다.
즐겁게 일하니까 노는 것도 즐겁고,즐겁게 노니까 일하는 것도 즐겁다.
따라서 사는 것이 즐겁다는 선순환 고리가 형성되는 것이다.
요즘 기업에서는 열정적인 인재,그리고 긍정적 사고를 가진 인재를 원한다.
예전에는 골프를 잘 치는 사람들이 '일은 안 하고 골프만 쳤나?'라는 소리를 들었지만 최근엔 '골프 잘 치는 것을 보니 일도 잘 하겠구먼!'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이제는 우리 사회에도 주5일 근무제가 확산되고 있다.
주말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지고 경쟁력이 달라진다.
주말에 즐겁게 놀고 해피 먼데이를 맞이할 수만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것은 없을 것이다.
'월요병이냐,해피 먼데이냐.'
이것이 바로 성공과 실패를 좌우한다.
< 경영컨설턴트·경영학박사 yoonek18@cho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