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광엔지니어링 건축사사무소는 국가공공시설 및 공동주택아파트,학교 등 다양한 시설물의 설계와 감리를 전문적으로 맡고 있는 설계·종합감리 전문회사다. 48명의 전직원이 1인당 1.75개의 국가기술 자격증을 지닌 지식 기업이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신노사문화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명광엔지니어링은 설계·감리업계에서 보기 힘든 '종업원 지주회사'다. 그러나 설립때부터 종업원 지주회사로 출발한 것은 아니다. 지난 96년 문을 연 이후 명광엔지니어링은 1년만에 외환위기를 맞아 회사 경영은 점점 어려워졌고 회사와 직원간 불신의 골은 깊어만 갔다. 직원들은 지난 98년6월 노동조합을 구성해 사측의 구조조정에 맞섰고 사주는 이에 맞서 2000년 11월 회사를 매각함으로써 위기를 극복해 나가려고 했다. 사주의 제3자 매각이 구체화되면서 전 직원은 생존권을 위협받게 됐고 이에 맞서 노조는 '회사 살리기 운동'을 벌여 지분을 인수하기로 했다. 그 결과 2001년 2월 전 직원 21명이 6억원을 들여 회사 주식 1백%(1인당 2∼5%)를 인수하게됐다. 명실상부한 종업원 지주회사로 거듭난 것이다. 이를 계기로 노사간에는 일체감과 주인의식이 조성됐다. 선우정호 사장과 김기현 전 노조위원장이 공동 대표이사로 취임했고 △투명한 경영 △경영성과의 공정한 분배,기업의 이익창출에 대한 지역사회로의 환원 등을 기치로 내걸어 회사경영을 노사공동운영체계로 전환했다. 이후 노사는 노사화합을 위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다양한 노사협력 프로그램을 도입,운영하고 있다. 노사위원회를 분기별로 개최해 경영정보를 공개하는 것은 물론 회사의 경영방침,경영이념 등을 결정할 때 전직원이 참여토록 했다. 또 노사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것을 원칙으로 고충상담처리부를 설치했다. 고충상담처리부는 실질적으로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해 주기 위해 핫라인 개설,호프데이 등 비공식적인 대화의 장을 수시로 개최해 구성원끼리 신뢰를 쌓을수 있게 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매년 실시되는 노사관계 진단 및 설문조사에서 사원들의 만족도는 매년 상향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전체적인 업무효율이 높아지고 이직률은 낮아지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작년 신노사문화 우수기업에 선정된 이후 올해 또다시 우수상(국무총리상)으로 선정되어 명실상부한 신노사문화의 선두주자로 발돋움하게 됐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