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으로 올해 여행업계가 사상 최악의 부진을 겪는 와중에서도 인터넷여행사는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10일 한국일반여행업협회(KATA)에 따르면 올들어 10월까지 상위 30개 여행사의내국인 송객실적은 103만여명으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1.2% 증가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인터넷여행사 넥스투어는 58%나 증가한 3만여명을 해외로 실어날라 대형오프라인 여행사들과 당당히 경쟁하며 9위에 올랐다. 지난해 17위였던 순위가 8계단 뛰어오른 것으로 인터넷여행사 중에서는 최초로연간 실적에서 `톱10' 진입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지난해 30위권 밖에 있던 인터넷여행사 투어익스프레스도 모객 실적이 10월까지 202%나 급성장하면서 26위에 이름을 올렸다.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한 지 이제 갓 3년 남짓한 인터넷여행사들이 이처럼 빠르게 시장 진입에 성공한 것은 포털사이트를 `날개'로 달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넥스투어는 야후 코리아와 네이버, MSN 코리아 등 대형 포털사이트의 여행 코너를 독점 운영하고 있으며, 투어익스프레스도 다음[035720]의 여행 코너에서 자사 상품을 독점 판매하며 수 많은 네티즌을 잠재 고객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여행산업에 있어 인터넷의 위력은 지난달 한국관광공사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잘 나타나, `여행정보 수집 수단'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68%가 인터넷에서 여행 정보를 얻는다고 답해 신문(13%) 등을 제치고 압도적 우위를 보인 바 있다. 넥스투어의 장준수 이사는 "경기가 어렵고 사스때문에 어려운 상황임에도 포털사이트를 중심으로 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친 것이 고객 증가로 이어진 것같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