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서 이름이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성진산업의 주가가 9일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지난 3일부터 닷새째 오름세다. 포크 나이프 등 식기용품을 만드는 이 회사는 최근 열흘 사이 거래량 급증과 함께 주가가 52%나 급등했다. 건설중장비용 배선장치 제조업체인 프리엠스도 지난 8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뒤 하루 동안의 짧은 조정을 거쳐 이날 다시 1.72% 오르며 반등세로 돌아섰다. 이 회사 주가는 이달 들어 1주일 만에 23% 상승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중소형 굴뚝기업들이 소리없이 오르고 있다. 그동안 인터넷·게임 휴대폰부품 반도체·액정표시장치(LCD) 등 인기 테마주의 그늘에 가려 소외돼오다 최근 들어 주가 상승이 두드러지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은 비교적 무명이지만 주력분야에서 시장점유율이 높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어 주목된다. ◆시장점유율이 높은 굴뚝주=프리엠스 주가는 지난 9월부터 4개월 연속 양봉(월초보다 월말 주가가 높은 현상)을 그려낼 정도로 강세다. 이 회사는 불도저 굴삭기 지게차 등 건설용 중장비에 들어가는 배선장치(Wire Harnes)를 현대중공업과 대우중공업에 납품하고 있다. 경쟁업체가 2개사뿐으로 프리엠스가 37%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3분기 누적 매출(93억원)과 순이익(9억원)이 전년 동기보다 26.2%와 1백20.6% 늘었다. 부채비율은 13%에 불과하다. 초저온 보랭재와 신냉매 분야의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화인텍은 지난 8일 52주 신고가(6천7백40원)를 기록했다. 이날은 경계매물이 흘러나와 약세로 마감됐지만 전날까지 사흘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달부터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져 지분율이 10월말 8.85%에서 15.70%로 늘어났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초저온 보랭재는 영하 1백63도에서 LNG(액화천연가스)를 액화상태로 유지시키는 데 필수적인 물질로 LNG의 수요증가에 따라 실적호전이 예상된다. 스크린 인쇄업 분야의 1위 업체인 뉴테크맨 주가는 전날보다 2백25원(11.97%) 상승한 2천3백85원을 기록,상한가로 마감됐다. 이 회사는 휴대폰 부품(키패드) 사업에 진출,기존 제품에 비해 밝기가 뛰어나고 전력소모량이 적은 E.L키패드의 양산체제를 갖췄다. 슬러지 수집기와 양어용 배합사료 부문의 선두업체인 동진에코텍과 코스프도 최근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추가 상승 가능할까=지수 관련주를 비롯한 주요 종목들이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등락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소외된 중소형 종목에 매수세가 몰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일부 종목은 수급구조가 취약해 한꺼번에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질 경우 급락세로 돌변할 가능성도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현정환 SK증권 연구원은 "수급이 뒷받침되는 종목이나 재료가 있는 개별기업 중심으로 매수세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