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NEC는 전극(게이트)폭이 5나노(나노는 10억분의 1)미터에 불과한 세계 최소 사이즈의 트랜지스터를 개발,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전자소자회의에서 8일 공개했다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5나노미터는 머리카락 굵기의 2만분의 1 이하이며 바이러스(10~3백나노)보다도 훨씬 작다. 5나노미터의 트랜지스터를 휴대전화와 컴퓨터 등에 들어가는 반도체에 이용하면 현재 세계시장 주력제품인 회로선폭 1백30나노의 칩 면적을 약 1백50분의 1 크기로 줄일 수 있다. 같은 면적이라면 1개 칩 위에 올려놓을 수 있는 트랜지스터의 수가 1백50배 이상 늘어나는 셈이다. 이에 따라 길이 10m,폭 1.5m 크기의 슈퍼컴퓨터도 앞으로는 일반 데스크톱 컴퓨터처럼 소형화할 수 있다. 휴대전화에 사용할 경우 한번 충전으로 연속 통화할 수 있는 시간이 1백50분에서 약 60시간으로 대폭 늘어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 신문은 NEC가 5나노미터 트랜지스터의 작동실험에 성공했지만 제조기술개발 등 과제가 남아 있어 실용화까지 약 20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