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전시장에 독자 브랜드로 진출,널리 알려진 중국 최대 종합 가전업체 하이얼에 최근 겹경사가 생겼다. 중국 최고 브랜드로 '하이얼(海爾)'이 선정된 데다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인으로 장루이민(張瑞敏) 총재(회장)가 뽑힌 것. 베이징명품자산평가는 7일 중국 브랜드가치 평가 결과를 발표,'하이얼'이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고 밝혔다. 하이얼의 브랜드 가치는 5백30억위안(7조9천5백억원)인 것으로 평가됐다. 과거 7년 연속 1위를 차지했던 담배 브랜드 홍타산(紅塔山)은 지난해 하이얼에 최고 자리를 물려준 뒤 올해도 2위에 머물렀다. 앞서 중국 경제일보 계열 잡지인 중국기업가는 최근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인' 25명을 선정하고 장루이민 총재를 1위에 올렸다. 지난해에는 2위였다. 이는 하이얼이 독자 브랜드로 해외시장 개척에 앞장서고 있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라고 현지 업계는 분석했다. 미국 소형냉장고 시장의 35%를 점유하고 있는 하이얼은 최근 말레이시아에 연간 현지시장 규모의 30%에 해당하는 물량을 수출키로 계약을 맺었다. 뉴질랜드 잡지 컨슈머지는 최근 하이얼의 세탁기가 일본 및 이탈리아 브랜드보다 앞서 있다고 평가했다. 하이얼의 '세계 경영'은 장 총재의 유명한 이리론에 근거한다. 외국기업을 이리(狼)로 묘사한 그는 이리와 맞서려면 이리가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세계 기업들이 중국에 오는 것 처럼 중국기업도 세계로 나가야 한다는 얘기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