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레모, 스카프, 머플러, 터틀넥 니트, 레그워머, 스킨니트 모자... 겨울 멋쟁이를 위한 고급스런 패션 소품이 뜨고 있다. 요즘 거리에서 만나는 패션 리더들의 감각적인 옷차림의 포인트는 겉옷이 아닌센스 있는 소품의 응용에 있다고 해도 좋을만큼 소품 연출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모자 = 올 겨울 진정한 멋쟁이가 되려면 우선 모자를 쓰라고 코오롱 맨스타캐주얼팀 이승영 디자인실장은 권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트렌디한 아이템은 베레모. 영국풍의 세련된 스타일로 비틀스가 즐겨 썼던 베레모는 올 가을/겨울 시즌 단연 베스트 아이템이다. 베레는 바스크 지방 농민이 쓰던 모자에서 유래했다. 부드러 운 울로 만든 평평하고 독특한 모자로 '바스크 베레'라고도 불리며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전세계에 보급돼 오늘날 베레모의 원조가 됐다. 베레모 외에 카우보이 햇과 피도라(fedora)도 눈에 띈다. 피도라는 테두리가 올라간 중절모의 일종으로, 모자의 챙 부분이 올라가고 모자의 윗부분이 낮아 윗부분중간이 세로로 접힌 펠트 모자를 가리킨다. 카우보이 햇은 터프한 진바지 외에도 올 겨울 크게 인기를 끌고 있는 코듀로이소재 팬츠에도 잘 어울린다. ▲스카프/머플러 = 스카프와 머플러는 더이상 여성의 전유물이 아니다. 갈수록남성 패션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요즘에는 머플러를 영국 귀족들이 사냥복에 연출했던 스타일(스카프를 두 겹으로 접어 그 한 쪽 끝부분을 다른 쪽 구멍으로 끼워넣는 방법)로 장식하는 남자들을 종종 볼 수 있다. 간단하면서도 멋스러운 연출로 개성을 돋보일 수 있는 머플러는 여러 스타일로변화를 줄 수 있는 전천후 아이템. 무엇보다 옷차림의 분위기와 색상을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 우선이며, 머플러를 두르거나 묶는 방법에 따라 느낌이 달라진다. 올 시즌에는 두꺼운 코트 위에 긴 울 머플러를 한번 휙 감아 두르는 스타일이유행이다. 끝부분에 술이 달린 것, 혹은 체크무늬나 줄무늬가 있는 것, 아니면 무늬가 없는 단색 머플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활발한 느낌의 캐주얼 차림에는 산뜻한 원색의 체크무늬 모직 소재 머플러가 어울리고, 고급스럽고 세련된 분위기의 연출을 위해서는 부드럽고 차분한 톤의 실크머플러나 따뜻하고 여유 있는 이미지의 니트 머플러가 좋다. ▲터틀넥 니트 = 터틀넥 스웨터를 입으면 목이 따뜻하고 길어 보인다. 겨울 시즌에 하나쯤 있어야 하는 베스트 아이템. 1960-70년대에는 터틀넥 스웨터를 셔츠와 타이 대신 입고 다닐만큼 엄청나게 유행했었다. 양털 재킷에 캐시미어 터틀넥 니트를 함께 입는 것은 가장 세련된 겨울패션 스타일링 방법이다. ▲타이/로퍼.장갑.레그워머.스킨니트 모자 = 수트나 블레이저와 어울리는 다크그레이 실크 타이와 어디에나 잘 어울리는 블랙 니트 타이는 필수 품목. 수트를 입을 때는 단정한 블랙 로퍼를 깔끔하게 매치하는 것이 보기 좋다. 때로는 캐주얼하게도 연출할 수 있는 블랙 로퍼는 하나쯤 가지고 있어야 패션 리더 대열에 합류할 수있다. 올 겨울에는 클래식한 가죽장갑과 함께 손목 부분을 모피로 장식한 퍼 트리밍장갑이 유행하고 있다. 너무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의 퍼 트리밍 장갑은 보는 사람에게도 따뜻함을 느끼게 한다. 요즘은 코트나 재킷에도 퍼 트리밍으로 장식한 스타일이 많다. 레그워머가 이제는 남성들의 패션에도 등장했다. 스키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레그워머는 딱 떨어지는 스키 팬츠 위에 덧입어 세련되게 연출하면 더할나위없는 스키룩을 만들어낼 수 있다. 신세대 장발족이 애용하는 스킨니트 모자(머리에 딱 달라붙어 두상을 드러내는)는 긴 머리나 짧은 머리 둘 다 멋스럽게 소화해낸다. 특히 올 가을부터 큰 인기를끌고 있는 니트 소재의 모자여서 패션 리더들이 열광하고 있는 아이템. (서울=연합뉴스) 이종호 기자 yesn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