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업그레이드, 단체장에 듣는다] (1) 강현석 <고양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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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발 아파트 값 폭등에서 비롯된 부동산 투기나 사교육 문제는 근본적으로 도시수준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다.
서울 안에서도 강남북의 수준 차이가 크지만 수도권 위성도시들의 수준이 서울에 비해 너무 떨어지기 때문에 주택 및 교육수요가 서울로 몰린다는 지적이다.
지난 90년대 초 정부는 '하드웨어'면에서 서울 강남을 능가하는 분당 일산신도시를 건설했지만 관리를 맡은 성남시와 고양시는 도시의 전반적인 수준을 높이는데 실패했다.
그 결과는 신도시로 갔던 사람들이 'U턴'을 하면서 서울 특히, 강남 집값이 폭등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민선 3기 단체장들은 이런 자체 문제점을 인식하고 최근들어 '도시경쟁력 업그레이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수도권 단체장들의 '서울 따라잡기 전략'을 시리즈로 엮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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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중 녹지 훼손만은 절대로 용납하지 않겠다."
일산신도시 건설 이후 불과 10여년만에 근교농업지역에서 인구 1백만에 육박하는 대도시로 급팽창한 고양시의 강현석 시장(50)은 "그동안 무분별한 난개발이 많았던게 사실"이라면서 "서울과 차별적인 도시환경과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숲과 물의 도시'를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풍동과 식사지구 택지개발 등에서 보듯이 주택공급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도시의 허파인 푸른 공간(녹지대)이 대규모로 훼손돼 왔다"며 "앞으론 '계획없인 개발없다'는 모토 아래 도시계획에 따른 학교 도로 등 도시기반부터 갖추고 택지개발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시장은 "고양시는 인구가 86만명이나 되는 데도 5만~6만명이나 20만~30만명 규모의 일반시와 동일한 기초자치단체로 취급되는 것은 무리"라며 "행정력 업그레이드를 위해 '특정시'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구 규모면 등에서 광역시와 맞먹는 고양시는 도의 승인 등 현실적으로 부딪치는 법적 제도적 한계로 인해 도시발전이 상당히 지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6월 국무총리와 행정자치부장관 등에게 '특정시' 지정을 건의해 긍정적 검토의사를 받아놓은 상태다.
그는 "특정시가 되면 주민생활 관련 사무의 효율적 처리와 예산증대로 주민숙원 사업을 빨리 해결할 수 있고 행정조직 증대로 대주민 서비스의 질 향상을 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로 출퇴근시 교통체증과 관련, "파주신도시가 개발되면 교통난은 더 심각해질 것"이라며 "경의선 복선전철화와 지하철 3호선과 9호선 연결사업을 2008년까지 완료하고 제2자유로 건설(대화 IC~상암동 18km)과 일산구 백석동~서울 은평구 신사동을 잇는 도로개설도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강 시장은 최근 불거진 고양시 백석동의 나이트클럽 건립과 관련, "비록 시가 소송에서 졌지만 불법행위만은 철저히 단속해 고양시가 더이상 '러브호텔의 도시'로 불리지 않도록 하겠다"며 "앞으로 러브호텔 건축 허가를 단 한건도 내주지 않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서울 강남구 등 앞선 자치행정의 벤치마킹에도 발벗고 나섰다.
강 시장은 "불법광고물이나 간판 난립으로 인해 도시 미관이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서울 강남구에 공무원을 보내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있다"며 "뉴코아백화점과 할인점 이마트 사이를 시범지역으로 선정해 미관정리 사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의 자족기능을 높이기 위해 첨단ㆍ문화도시로의 변모를 꾀하고 있다"며 "현재 건립중인 한국국제전시장이 완공되면 고양의 위상을 높일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2005년 국제모터쇼를 유치했다.
특급호텔을 포함한 8천실 규모의 숙박단지도 만들 계획이다.
덕양문화센터, 일산문화센터 등을 완공해 문화도시 기능도 강화하기로 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