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D램과 휴대폰에 이어 플래시메모리와 LCD(액정표시장치)를 새로운 '캐시 카우(Cash Cow.주 수익원)'로 끌어들이면서 또 한 차례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내년에는 D램 휴대폰 플래시메모리 LCD 등 4개 사업부문이 모두 조(兆)단위의 영업이익을 내고 단일 기업 처음으로 매출 50조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책정한 내년도 매출 목표는 45조원대. 그러나 이는 미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 1천50원을 기준으로 책정한 것이어서 환율이 지금 수준(달러당 1천1백90원대)을 유지한다면 실제 매출은 5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또 내년도 영업이익이 플래시메모리와 휴대폰 사업부문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최소 8조7천억원에서 최대 10조4천억원까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쌍두마차'에서 '사각편대'로 지금까지 삼성전자에서 연간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린 사업은 D램과 휴대폰이었다. 하지만 올들어 LCD와 플래시메모리 사업이 영업이익 1조원 대열에 합류할 것이 확실시된다. LCD사업의 경우 지난 7월부터 5세대 5라인을 월 10만장 규모로 풀가동한데 이어 6라인도 5만장씩 생산하고 있어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50%가량 증가한 6조원선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최근 LCD 가격의 호조에 힘입어 최소 1조원에서 최대 1조4천억원선까지 점쳐지고 있다. 이 부문의 내년도 매출은 8조원,영업이익은 1조6천억원 선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1조4천억원에서 올해 최소 2조9천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는 플래시메모리도 올해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선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모바일기기에 사용되는 낸드 플래시가 폭발적인 수요에 힘입어 서너달치의 주문이 밀려 있고 가격 또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내년엔 5조9천억원의 매출에 1조9천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대할 정도로 영업이익률이 치솟고 있다. ◆휴대폰 사업 확장 올해 5천5백만개를 판매할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폰 사업부문의 내년도 목표는 7천만개. 지난 3분기에 컬러폰 카메라폰 캠코더폰 등 프리미엄급 제품의 판매 호조로 사상 최대치인 1천5백만대를 판매한데 이어 내년부터는 분기별 1천7백만∼1천8백만대 판매를 내다보고 있다. 평균 판매가격 역시 세계적인 하락추세에도 불구하고 내부적으로 3% 정도의 상승률을 점치고 있어 높은 수익성을 기대하고 있다. 내년도 매출은 15조원에 영업이익은 무려 2조9천억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 유럽 등을 중심으로 고가의 휴대폰이 인기를 얻고 있어 내년에도 상당한 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