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산업 규제 과감히 풀어야 해요"..김한옥 실버산업협회 초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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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회는 세계에서 유래가 없을 정도로 급속히 노령화가 진행중입니다.오는 2026년에는 노인인구가 무려 1천만명에 육박합니다.노인이 전체 인구의 20∼25%를 차지하는 '초고령화 사회'가 바로 지척입니다."
지난 4일 대한실버산업협회 초대 회장으로 선임된 김한옥 ㈜도시와 사람 사장(53)은 노인문제야말로 우리사회가 당면한 가장 시급한 과제중의 하나라고 단언한다.
노령화가 워낙 빠르게 진행되다 보니 이제 가정이나 정부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사회적인 문제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것.
협회는 이런 '절박한' 인식에 공감하는 학계·시민단체·업계의 주요 인사 1백20여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해 지난 4일 설립됐다.
김 사장이 회장을 맡고 양주현 유당마을 이사장과 문성기 CJ개발 사장이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김은수 국전건설 대표,경재용 동문건설 회장,김덕진 의료법인 희연 이사장,윤시관 조은방송 대표,지승동 대명건설 회장,홍미령 경희대교수 등 25명은 이사진을 구성했다.
협회는 앞으로 실버산업 육성 정책방안과 관련 법 제도 개선방안을 연구,정부에 건의하고 국내외 학술대회도 개최한다는 사업계획을 마련했다.
"우리의 실버기반은 너무 허약합니다.제대로 된 실버주택은 고사하고 노인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요양보험 등 각종 상품이 전무합니다.이를 방치할 경우 사회적인 부담만 가중될 뿐입니다."
한진건설 미국법인 지사장 출신으로 국내 부동산 디벨로퍼 1세대로 통하는 김 회장은 정부가 '시장원리'를 통한 민간 참여를 하루빨리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노인문제를 지금처럼 '도덕적 의무'내지 '사적인 영역'으로만 돌려 국가와 가정에만 짐을 지우지 말고 수요와 공급이 지배하는 시장에 맡겨 풀어야 한다는 것.
정부가 건축법 등 실버주택 관련 각종 규제를 과감히 풀고 세제지원에 나서기만 하면 각종 '맞춤형'실버상품이 붐을 이룰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버산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이는 경제 활성화에도 일익을 담당할 것이라는 것이 김 회장의 지론.
"2000년대 들어 노령화가 핫이슈로 등장하고 있지만 우리 실버산업은 걸음마 단계에 불과합니다.이에 반해 일본의 실버산업 규모는 무려 70조엔(2003년말 추정치)에 달합니다."
김 회장은 실버산업의 육성은 침체에 빠진 우리 경제를 살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져 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