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치러진 러시아 총선에서 집권여당이 압승,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은 물론 개혁정책의 가속화가 예상된다. 지역구 2백25명과 비례대표 2백25명 등 모두 4백50명을 뽑는 이번 제4대 국가두마(하원) 의원선거 중간개표 결과(개표율 67.69%) 친 푸틴계인 러시아단합당은 36.5%의 지지를 획득했다. 또 크렘린 내 강경파들이 공산당 표 잠식을 위해 지난 9월 급조한 조국당도 8.7%를 얻었으며 이밖에 범 크렘린세력을 규합할 경우 원내 지지세력이 과반수를 훨씬 넘게 될 전망이다. 반면 제1야당이었던 공산당은 지난 99년 12월 선거 당시(25%)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12.9%의 지지를 얻어 극우정당으로 약진세를 보인 '자유민주당(LDPR)'과 2위를 다투는 처지로 전락했다. 이번 총선의 승리로 푸틴 대통령은 내년 3월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이에 따라 푸틴 대통령은 정부 내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의 구주류를 정리하는 한편 그 자리에 국가보안위원회(KGB) 출신 인맥을 대거 기용,친정체제를 강화하면서 자신의 개혁정책에 속도를 내는 계기로 삼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 러시아 최대 석유회사 유코스에 대한 정치탄압을 주장하며 친서방정책을 표방해온 야블로코당과 우파연합(SPS) 등은 비례대표 진출에 필요한 5%에도 못미치는 득표율에 머물러 유코스사태에 대한 국내반응은 푸틴의 편임이 입증됐다. 우종근 기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