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온라인 쇼핑이 급팽창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추수감사절부터 시작된 연말연시 쇼핑시장에서 백화점등 재래시장의 판매증가율은 4-5%선에 그쳤으나,온라인 시장은 40%의 신장률을 기록중이다. '2000년 닷컴버블 붕괴'의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아마존 e베이 야후 구글등 온라인쇼핑업체들의 주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급팽창하는 온라인 쇼핑시장=본격적인 연말연시 쇼핑이 시작된 지난달 28일 인터넷에서 물건을 사면서 비자(VISA)카드로 결제한 건수가 작년 추수감사절 다음날보다 46% 급증했다. 일반 결제건수 증가율은 9%였다. 이에 따라 추수감사절이 낀 한 주 동안 비자카드 사용액 1백97억달러 중 온라인거래 비중은 7.4%(14억6천만달러)를 기록,지난해 같은 기간의 5.7%보다 큰 폭 늘어났다. 온라인 소비조사 회사인 컴스코어네트워크는 지난달 28일 하루 동안 온라인 매출은 2억달러로,지난해 같은 날보다 36%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국 소매업연합회(NRF)는 올 연말연시 쇼핑시즌 온라인 매출이 40%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온라인 비즈니스 연구소인 e마케터는 올해 온라인을 통해 구매하는 사람이 8천1백만명으로 지난해보다 11% 늘어날 것이며,사상 처음으로 여성이 남성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퍼듀대학의 리처드 페인버그 소비자품질센터 소장은 "온라인에서는 캐시미어 스웨터 같은 포근함 감촉을 느낄 수는 없지만 싼 값과 자세한 상품정보,그리고 쇼핑센터의 복잡함을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특히 브로드밴드(광대역망)의 발전으로 쇼핑이 빠르고 안전하게 된 것이 온라인 매출 증대의 큰 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쇼핑업체 주가 상승 파란불=세계 최대 투자자인 워런 버핏은 최근 "아마존의 성장 여지는 충분하다"며 "내 주머니에서 돈을 빼내갈 몇 안되는 인터넷 회사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온라인 쇼핑시장의 성장성을 시사하는 얘기다. 그는 지난 1년간 값이 두배 이상 오른 아마존 주식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4억5천9백만달러어치의 아마존 채권을 갖고 있는 최대 채권자다. 연말 쇼핑시즌이 시작되면서 애널리스트들의 온라인 쇼핑 주식에 대한 상향 조정도 잇따르고 있다. 인터넷 주식평가회사인 사운드뷰테크놀로지는 지난 주말 "야후 주가가 더 상승할 여력이 있다"며 현재 42달러선인 야후 주가의 목표치를 48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패시픽크레스트증권의 스티브 와인스타인 애널리스트도 "온라인 경매와 쇼핑회사인 e베이 주가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며 e베이에 대해 공식적인 '매수' 추천 의견을 내놓았다. 육동인 기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