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뉴욕증시는 다우 10,000과 나스닥 2,000을 다시 공략하는 주가 될 것 같다. 역사적으로 보면 몇 차례 정복했던 고지다. 다우는 지난 2002년 5월31일, 나스닥은 같은 해 1월15일 마지막으로 넘었다. 지난 3일 나스닥이 장중 한때 2,000을 찍었을 때 거의 2년만에 실지 회복을 하게 됐다는 안도감이 감돌기도 했었다. 그러나 몇초를 견디지 못하고 밀리고 말자 나스닥 2,000과 다우 10,000이라는 심리적 저항선이 만만치 않다는 생각이 퍼졌다. 특히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5일 발표된 고용지표가 부진해 주가를 끌어 내렸다. 지난 11월 중 늘어난 일자리는 고작해야 5만7천명.4개월 연속 늘기는 했지만 이코노미스트들이 예상했던 15만명에는 턱없이 못미쳤다. 실업률이 6.0%에서 5.9%로 떨어졌음에도 일자리 증가가 워낙 적은데 실망한 투자자들은 거침없이 매물을 쏟아냈다. 그렇지 않아도 주가가 큰 폭으로 뛸라 치면 언제든지 현금화하려는 투자자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터다. 나스닥 2,000 돌파가 쉽지 않은 것도 이런 투자자들이 워낙 많기 때문이다. 5일 하루 낙폭은 다우 68.14포인트,나스닥은 30.98포인트였다. 주간 단위로는 다우가 0.8% 오른 반면 나스닥은 1.1% 떨어졌다. 고용 지표는 소비심리와 투자심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ABN 암로 자산관리 회사의 버니 미스코우스키는 "고용 지표가 현저하게 개선되지 않을 경우 소비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주엔 9일 오후 2시15분(미국 동부시간 기준)에 발표되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회의 결과가 최대 관심사다. 연 1%인 단기 금리가 내년 언제까지 유지될 것인지를 예측할 수 있는 발표가 나올지 투자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고용 지표가 개선되지 않고 있어 단기금리는 내년 중반 이후까지도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우세한 편이다. 앨런 그린스펀 의장의 한 마디가 그런 분석을 어떻게 확인시켜줄지 주목된다. 그 밖에도 몇가지 주요한 경제 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 11일 발표되는 11월 소매판매도 관심거리다. 지난 10월에는 소매 판매가 0.3% 준 것으로 발표됐었다. 11월에는 추수감사절 연휴가 끼어 있어 전문가들은 0.5% 정도 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2월 소비자심리는 12일 발표된다. 전월의 93.7보다 높은 95.5로 예상되고 있다. 경제 지표들은 경기 호전을 지속적으로 확인시켜줄 것이다. 하지만 기업들이 새로운 인력 채용에 소극적이어서 소비심리 개선에도 불구하고 큰 폭의 소비 증가로 이어지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그런 현실적인 부담이 다우 10,000과 나스닥 2,000 재점령을 쉽지 않게 만들고 있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