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한ㆍ미연합사령부 및 유엔군사령부의 용산기지 잔류문제와 관련, 한국 정부와 부지 면적 등에 대한 이견으로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최근 이들 부대의 한강 이남 철수계획을 한국에 일방적으로 통보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국방부 남대연 대변인은 4일 오전 브리핑에서 리처드 롤리스 미 국방부 아ㆍ태담당 부차관보가 지난달 27일 차영구 국방부 정책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연합사 및 유엔사의 한강 이남 이전 방침을 전달해 왔다고 밝혔다. 이번 통보에서 미국측은 잔류부지 면적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져 그동안 한ㆍ미간 이견을 보여온 잔류부지 면적과 관계없이 기지를 한강 이남으로 완전 이전하는 쪽으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방부는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이 연합사를 한강 이남으로 철수한다는 계획을 한국측에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불과 3시간 만에 공식 브리핑 내용을 부인해 논란이 예상된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