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예측 2004] 증권 : 상반기 1000 '낙관'..내년 증시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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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증시의 키워드는 경기회복이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경제가 이미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청신호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수출 산업생산 등 국내 경기지표도 개선되고 있다.
물론 내수경기는 아직 얼어붙어 있지만 수출경기와 시차를 두고 점차 호전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우리증권 신성호 상무는 "최근 주식시장의 강세흐름은 주가의 선행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내년에도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상당수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내년 상반기 중 종합주가지수가 1,000을 돌파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특히 내수경기가 회복조짐을 보일 경우 증시가 새로운 모멘텀을 찾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정보기술(IT) 등 수출 관련 경기관련주 뿐만 아니라 내수 관련주도 새로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업종 내 주가차별화도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의 내년 증시전망을 요약한다.
◆지수 전망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내년 상반기 중 지수 900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LG투자 대우 우리 동원증권 등은 네자릿수 지수에 도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표적인 신중론자로 꼽히는 박윤수 LG투자증권 상무조차 향후 6개월 이내 종합주가지수가 최대 1,020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낙관했다.
박 상무는 "미국경제가 놀랄 만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중국도 9%가 넘는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며 "우리 수출증가율은 지난 10월 20%를 넘어서는 등 내수 침체 속에서도 기업들의 매출증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태욱 현대증권 상무는 "미국 유럽 일본의 경제가 내년 1분기까지 탄탄한 상승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국 경제가 고용시장의 안정을 바탕으로 본격 확대국면에 진입하고 있고 그에 따른 미국 증시의 상승세가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요 변수
내수경기 회복여부,부동산경기 위축,카드사위기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정치혼란 등이 증시에 영향을 줄 국내 변수로 지적됐다.
조홍래 동원증권 부사장은 "부동산 경기는 서울 강남 등 일부 지역에서는 경착륙할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연착륙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부동산경기 위축이 금융시장 불안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적다"고 말했다.
전병서 대우증권 상무는 "소비경기의 회복은 체감경기를 높임으로써 일반인의 주식시장 참여를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수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설 즈음에 개인자금이 증시로 이동할 수 있다는 얘기다.
현대증권의 정 상무는 "만에 하나 수출경기가 꺾여 국내 고용사정이 악화된다면 카드사는 더욱 어려워지고 그 결과 금리상승 및 자금시장의 교란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해외변수로는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이라크사태 및 국제유가 불안,중국경제의 둔화 가능성,환율변화 등이 꼽혔다.
임춘수 삼성증권 상무는 "미국의 금리인상은 내년 하반기 이후에 이뤄질 것이며 그 때까지는 한국같은 이머징 마켓으로의 자금이동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의 대통령선거,북핵문제의 처리 방향도 지켜봐야할 변수로 거론됐다.
◆주요 테마와 유망업종
내수회복이 내년 증시의 최대 화두로 부상할 전망이다.
또 현대엘리베이터 SK(주)에서 비롯된 인수합병(M&A),기업의 자사주매입,중국효과 등의 테마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업종별으로는 정보기술(IT)주와 내수주가 가장 유망한 것으로 지적됐다.
내수주에선 신세계 제일기획 현대백화점 은행주 제지주등이,IT주에선 삼성전자 삼성SDI LG마이크론 등이 유망종목으로 꼽혔다.
이밖에 화학(LG화학) 철강(포스코) 해운주(현대상선 한진해운) 조선(현대중공업) 등이 유망업종으로 거론됐다.
대우증권 전 상무는 "상반기에는 경기민감주에 주력하고 하반기에 내수 및 서비스업종으로 관심을 돌리는게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투자 주체별 동향
전병서 상무는 "내년에는 외국인 매수강도가 약화되는 대신 개인과 기관의 매수가 기대되며 특히 잉여현금흐름이 20조원이 넘는 상장기업의 자사주 매입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상장기업이 외국인의 매수공백 및 차익매물을 받아줄 최대 세력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증권 신 상무는 대출 등 자금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은행권의 주식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정태욱 상무는 "내년 1분기까지는 외국인 주도의 장세가 지속되겠지만 부동산 시장의 안정과 함께 경기회복이 내수까지 확산될 경우 국내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