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정보기술)분야의 내년도 기상은 전반적으로 맑을 것으로 전망된다. 휴대폰은 올해에 이어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고 인터넷 비즈니스도 고속 성장이 예상된다. ◆휴대폰=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국내 휴대폰업체들은 세계시장에서 맹위를 떨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삼성전자는 지난해에 비해 30%나 늘어난 5천5백만대의 휴대폰을 팔았다. 내년에는 6천5백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도 올해 휴대폰 판매대수가 무려 63%나 늘었다. 내년에는 3천5백만대로 38%나 늘어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내년도 세계 휴대폰시장도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데이터퀘스트에 따르면 세계 휴대폰시장은 2004년에 5억1천1백29만대로 추정된다. 이는 올해의 4억6천1백23만대에 비해 10.8%나 늘려잡은 것이다. LG전자 함재경 상무는 "최근 MMS(멀티미디어 메시지서비스),카메라폰 등이 일반화되면서 디자인과 기술에 강점이 있는 한국산 휴대폰이 세계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며 "내년에도 성장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휴대폰 시장은 올해의 1천3백80만대보다 10%이상 증가한 1천5백만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내년부터 시행되는 번호이동성 제도 도입에 따른 대체 수요고객의 증가와 경기 호전 등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인터넷=인터넷서비스 전자상거래 온라인게임 등 국내 인터넷 비즈니스의 내년 시장전망은 '매우 쾌청'한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시장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선두업체들의 과점화 양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옥션 LG이숍 인터파크 등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소매형 전자상거래시장은 올해 5조원 규모에서 내년에는 6조9천억원으로 3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경제연구소의 김진혁 연구원은 "개인정보 보호장치가 마련되고 가격비교 등을 통한 합리적 소비가 자리잡고 있어 전자상거래 성장전망이 밝다"고 분석했다. 온라인게임시장은 올해 5천8백79억원에서 내년에는 7천3백49억원으로 25% 성장할 것으로 한국게임산업개발원은 전망한다. 내년에는 개발비가 1백억원에 육박하는 초대형 블록버스터 게임들이 시장을 주도하는 한편 중국 등 해외시장 진출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서비스분야에서는 인터넷광고시장이 꾸준히 팽창하고 주문형비디오(VOD) 음악 등 정액형 디지털 콘텐츠가 새로운 수익모델로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스템통합(SI)=내년엔 시장이 올해보다 10%안팎의 성장을 보일 전망이다. 국내외 IT(정보기술)산업의 회복세에 힘입어 어느정도 성장세를 보이겠지만 그 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SI연구조합도 내년 시장규모를 올해보다 7∼10% 성장한 약 11조원(IT서비스,SI,IT아웃소싱 포함)으로 내다보고 있다. 2002년 이후 국내 IT투자의 성장세가 둔화된데다 전반적인 경기상황이 불확실해 대폭적인 성장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올들어 3·4분기까지 SI산업의 시장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 줄어들었다(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집계)는 점도 전문가들이 내년에 SI시장을 '제한적 성장'으로 보는 이유다. LGCNS 경영전략본부 신용삼 부사장은 "참여정부 출범 이후 지연되거나 연기됐던 IT투자가 내년부터 활발하게 진행될 것"이라면서도 "점차 가시화된 회복세가 예상되지만 장기적으로는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