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현정은 현대엘리베이터회장과 정상영 금강고려화학(KCC) 명예회장의 알력이 현 회장측에 유리한 방향으로 전개되면서 양사 주가도 명암이 엇갈렸다. 3일 거래소시장에서 현대엘리베이터는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한 4만900원으로 마감한 반면 KCC는 0.73% 하락한 9만5천600원으로 장을 마쳤다. 현대상선(5.53%), 현대건설(2.56%), 현대증권(0.46%) 등 다른 현대 계열사도 강세였다. 금융감독원이 KCC측의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20.63%에 대한 처분 명령을 검토키로 한데 이어 서울지방법원이 현대엘리베이터가 KCC를 상대로 제기한 주식처분금지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경영권 분쟁이 현 회장측에 유리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관측이 주가 흐름을 결정지었다. 동원증권 강영일 연구원은 "현대엘리베이터는 기업의 본질 가치와 무관하게 KCC측과 지분 경쟁 구도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며 "현대엘리베이터의 향후 유.무상 증자를 감안하면 적정주가는 2만원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