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산업용 전기료 동결에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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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주가가 3일 정부의 산업용 전기료 동결 여파로 6% 가까이 떨어지며 시가총액 3위로 밀렸다.
외국인들도 이날 하룻동안 1백75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매출액 감소와 더불어 정부의 가격 통제수위가 높다는 점이 확인된 게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한전은 전날보다 5.82% 내린 2만3천4백50원에 마감했다.
정부가 제조업 설비투자와 공장가동을 지원하기 위해 내년에 산업용 전기요금을 올리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게 부담으로 작용했다.
한전은 당초 전기료 현실화 차원에서 가정용과 일반용은 내리고 산업용은 올릴 계획이었으나 정부 조치로 이 같은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
증권업계에선 결과적으로 한전의 내년 매출액이 2천4백10억원 정도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매출액 기준으로 1.1%에 불과하지만 가정용과 일반용은 예정대로 요금이 인하되는 게 문제라고 동원증권은 평가했다.
윤희도 동원증권 연구원은 "주택용과 상업용은 예정대로 낮추면서 산업용 요금만 묶어두는 것은 한전 입장에선 분명한 악재"라며 "게다가 정부가 한전의 수익성을 통제하는 수위가 여전히 높다는 점이 부각됐다"고 지적했다.
한전의 목표주가도 2만2천7백원으로 제시했다.
골드만삭스도 한전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이상'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반면 우리증권은 '매수' 의견을 유지하며 목표주가를 2만8천3백원이라고 밝혔다.
산업용 전기요금 동결분은 2006년까지 요금에 반영될 전망인 데다 주택용과 일반용 요금인하에 따른 주당순이익 감소효과는 3% 정도에 불과하다는 이유에서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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