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백여개 업체가 난립하고 있는 전자지불 결제대행(PG)업계에 재편 바람이 거세다. 대형 PG업체들은 인수합병(M&A)을 통해 덩치키우기에 본격적으로 나섰고 수익성 악화로 고전해온 일부 중소 PG업체들은 속속 사업을 접고 있다. PG업계 3위의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는 한국사이버페이먼트(KCP)는 3일 4위인 엠팟을 흡수 합병키로 하고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합병법인은 이성용 KCP 사장이 대표이사를,안세환 엠팟 사장이 부사장을 맡기로 했다. 자본금은 88억원이다. KCP는 엠팟을 합병함으로써 30%대의 시장점유율을 확보,KS넷 이니시스와 더불어 국내 PG업계 3강체제를 형성하게 됐다. KCP는 결제서비스와 온라인 신용카드 조회(VAN)서비스를 주축으로 해 앞으로 오프라인 VAN사업과 전자상품권·교통카드 등 전자화폐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KCP는 BC카드 삼성카드 국민카드 등 국내 주요 6개 신용카드사들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이점을 살려 KS넷 이니시스 등 경쟁업체들에 비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병을 수익 악화에 시달려온 국내 PG업계의 구조조정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최근들어 금융당국과 신용카드사들이 안전결제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지불결제 대행서비스 요건이 까다로워지고 있는 것도 업계 재편을 부추기고 있다. 이 여파로 실제 Y사 등 10여개 PG사가 서비스를 중단했고 대형 쇼핑몰 등 고객사들이 안전성이 높은 4∼5개 대형 PG사로 몰리는 '쏠림현상'까지 심화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력이 떨어지는 중소 PG업체들은 설 자리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는 반면 대형 PG업체들은 M&A나 쇼핑사업 등 신규사업 진출로 외형키우기에 적극 나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