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백개국에 기독교의 복음을 전하겠다며 전 가족을 이끌고 1년간 선교여행에 나서는 목사가 있다. 서울 내발산동 안디옥교회 신화석 목사(54).그는 "한국 교회의 정체된 선교상황을 해외 선교의 열기를 통해 되살리겠다"며 부인과 두 딸,사위 등 여섯명으로 가족선교팀을 구성,내년말까지 1년 동안 우선 세계 36개국을 순회할 예정이다. 오는 8일 도착하는 베트남이 첫 선교지.각국마다 1주일씩 머물면서 선교 세미나,대형 전도집회 등을 열고 교회 설립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선교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방문 마지막 날에는 안디옥교회 신자들이 구역별로 헌금해 선교지에 세우는 교회에서 입당 예배를 드린다. 선교 대상지에는 미얀마 태국 네팔 인도 터키 등 불교·이슬람권은 물론 영국 미국 독일 등 기독교 국가도 포함돼 있다. 신 목사와 가족들은 올해초부터 만반의 준비를 갖춰왔다. 선교팀장인 신 목사는 거리 전도에서 신명나게 찬양하겠다며 드럼을 배웠고 부인 김연혜씨는 선교팀의 건강관리를 위해 수지침을 공부했다. 또 두 사위는 선교여행의 전과정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영상편집과 제작 등을 익혔다. 각국마다 한국 문화를 전하기 위해 홍보용 비디오도 직접 만들었고 한복도 준비했다. 완벽한 팀워크를 위해 두 달 전부터는 출가한 두 딸과 사위들이 신 목사 집에서 합숙훈련도 하고 있다. 신 목사가 세계 2백개국 선교 목표를 세운 것은 지난 99년.아프리카 케냐에서의 전도대회를 계기로 직접 선교 일선에 나서기로 결심했다. 이후 신 목사는 은퇴할 때까지 해마다 한 달씩 목회활동을 접고 국내외 선교여행을 떠나는 한편 세계 2백개국에 복음을 전하기로 목표를 세웠다. 실제로 그동안 다섯차례나 남한일주 전도여행도 했다. 신 목사는 "선교 지역마다 그 나라의 문화와 사회상황 등 향후 선교를 위한 선교 정보를 정확하게 파악해 전세계 선교네트워크를 구축할 작정"이라며 "이를 통해 국내외 선교의 자신감을 되찾고 노하우도 축적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교여행의 전과정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도 이를 위해서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