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서 '한국인 피살'] '피해' 가족들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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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에 파견됐다 테러로 사망한 근로자의 가족들이 1일 오전 속속 상경,서울 구로구 구로동 오무전기 사무실에 모였지만 현지와 연락이 닿지 않아 안타까운 마음에 속만 태우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께 오무전기에 도착한 사망자 김만수씨(46)의 외삼촌 서석호씨(61)는 용인에서 부인 임옥례씨(56)와 함께 올라와 오무전기 직원들과 함께 김씨의 소식을 애타게 기다렸다.
서씨는 "어제 자정께 피습소식을 듣고 이름이 같아 대전 조카집에 확인해 보니 '얼마 전에 이라크로 갔다'는 말을 듣고 가슴이 무너졌다"며 "부랴부랴 서울로 올라왔는데 현지와 연락이 안된다는 회사측의 말에 답답할 뿐"이라고 발만 동동 굴렀다.
김씨의 아내 김모씨(43)도 "위험하니까 가지 말라고 그렇게 붙잡았는데…"라며 오열을 토해냈다.
김씨는 차 안에 남아있는 선혈이 TV 화면에 잡히자 TV를 어루만지며 통곡을 그치지 않았다.
새벽에 뉴스를 보고 남편의 사고소식을 알았다는 김씨는 "오무전기와 정부기관에서는 아무런 연락도 없었고 오무전기는 전화를 해도 받지 않았다"며 회사와 정부를 원망했다.
고3인 쌍둥이 딸들(18)도 학교를 가지 않고 '아빠'를 부르며 울음을 터뜨리곤 했다.
이번 테러로 중태에 빠진 이상원씨(42)의 아내 문모씨(38·대전시 신탄진동)도 말을 잇지 못했다.
불과 이틀 전 어머니와 세 아이들의 안부를 묻던 전화 목소리가 아직 귓전에 생생하다.
생명이 위독하다는 현지 소식을 확인해 볼 길이 없어 온 가족은 뉴스 속보만을 기다리며 애만 태우고 있는 상태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