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인맥] (1) '대구 안경산업' ‥ 차세대들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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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안경, 부산의 신발 등 지역 경제를 대표하는 향토산업이 재기에 몸부림치고 있다.
과거의 노동 집약에서 기술 및 자본 집약으로, 싼 임금의 저가 상품에서 고부가 제품으로 서서히 변신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경쟁력을 되찾기 위한 노력은 지역 경제인들이 앞장서 이끌고 있다.
전국 주요 도시 대표 산업을 주도하는 경제인들을 시리즈로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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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안경산업계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
안경산업의 '2세대' 기업인들이 전면에 나서는 등 경영진의 세대교체가 활발하게 일어나는 한편 독자 브랜드 개발 등을 통한 시장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여기에는 안경업계 대선배들의 숨은 공로가 녹아있다.
대구 안경산업의 역사는 일본에서 기술을 배운 고 김재수 국제셀루로이드 회장이 지난 1946년 대구에서 창업하면서 시작된다.
안경업계의 대부로 불리는 김 회장은 삼성광학 김지환 회장, 서전과 함께 국내 안경시장을 양분하던 한서안경의 신현호 회장 등 이른바 1세대 안경인들을 키워냈다.
삼양공업의 장태원 사장, 뉴스타광학 장지문 사장, 프레임웍스 김휘배 사장, 제일광학의 전규원 사장 등 차세대 사장들도 김 회장 밑에서 가르침을 받았다.
지금은 부도가 나고 없어진 동양셀루로이드와 코도광학도 대구 안경산업의 '사관학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지난해 1천만달러 수출실적을 올린 삼원산업사의 곽순호 사장, 광학조합 이사장을 맡고 있는 유진광학의 송준용 사장 등도 동양셀룰로이드 출신이다.
내수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화경산업 이재화 사장과 네오모드 김석근 사장의 경우는 코도광학에서 경영자 수업을 받았다.
이같은 인맥과 가르침을 바탕으로 대구의 안경업계는 요즘 2세대 기업인들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대대적인 기술개발과 독자브랜드, 공격적 마케팅으로 안경업계의 새 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것이다.
뉴스타광학의 장지문 사장이 대표적 케이스.
지난해 1천2백만달러어치를 수출한 이 회사의 장 사장은 개당 30만원에 육박하는 명품 고가 브랜드인 '시선(視線)'을 내놓는 등 시장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뉴스타와 쌍벽을 이루는 유레카광학의 손중배 대표도 차세대 경영인에 속한다.
손 대표는 자체 브랜드인 '타스카(Taska)'를 개발해 스프츠글라스 분야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97년 이사쿠아(issaquah)라는 자체 브랜드를 개발한 정안옵티칼(대표 정승락)은 현재 내수시장의 80%를 이 브랜드 하나로 공략하고 있다.
한때 전국 최대 규모의 회사였던 삼성광학(대표 김규신)은 '물(mool)' 브랜드를 개발해 급성장세를 보이며 제2의 전성기를 꿈꾸고 있다.
안경패션협회장직을 맡고 있는 장 사장은 "지금은 고가브랜드 제품의 초기개발단계여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들 2세대 경영인 체제가 정착되는 3∼4년 후부터는 대구 안경산업이 제2의 도약기를 맞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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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지역 주요 안경업체 현황 ]
이름 나이 회사명 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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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홍 60 국제광학 와세다대학 정치경제학과
김태성 57 삼성공업사 경북고, 고려대 상대,
장태원 62 삼양공업 한양대 공업경영과
곽순호 57 삼원산업사 대구공고, 영남대 기계과
장지문 48 뉴스타광학 영남대 무역과
송준용 58 유진광학 경북대 사대 영어교육과
정성모 55 삼정광학 경북고, 대구대 무역과
손중배 43 유레카광학 연세대 경영학과
민경일 44 아이패션 대구상고, 한서 무역부 근무
전규원 50 제일광학 영남대 상대
김휘배 58 프레임웍스 서울대 약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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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