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조명 음향설비 등의 현물 출자를 통해 창작뮤지컬을 제작하는 방식이 도입돼 주목받고 있다. 이같은 방식이 도입되는 작품은 두비컴(대표 최광일)이 오는 13일 정동 팝콘하우스에서 개막하는 댄스뮤지컬 '댄서 에디슨'.총 제작비 14억원이 투입되는 이 뮤지컬에 서울조명(조명) 플래닛사운드(음향) 이닉스(영상하드웨어) 팀레이저(무대) 파이로코리아(특수효과) 등 5개 시스템업체들이 부문별로 총 제작비의 33%에 해당하는 4억6천4백만원 상당의 현물을 투자해 흥행수익을 지분에 따라 나눠갖기로 계약했다. 시스템업체들이 공연물 제작에 용역 제공자가 아닌 투자자로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댄서 에디슨'에 투자하는 시스템업체들은 두비컴과 지난 10여년 동안 콘서트 공연을 함께 제작해 오면서 상호간에 신뢰를 구축했으며 이번 공연의 경우 흥행성이 높다고 판단해 투자자로 나서게 됐다. 시스템업체들은 또 마케팅 효과와 함께 문화사업 투자자로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사업다각화를 위한 포석의 의미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제작 방식은 제작비 절감효과가 있는데다 참여업체들이 투자비 한도 내에서 최상급 기자재와 인력을 제공함으로써 공연의 품질을 높이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광일 대표는 "현물출자 방식은 창작뮤지컬 제작관행을 개선할 수 있는 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