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반지의 제왕' 촬영지를 보려는 사람들이 뉴질랜드로 몰려들면서 현지 관광산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AFP통신이 지난달 29일 보도했다. 지난 10월 말까지 12개월간 뉴질랜드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수는 현지인구(4백만명)의 절반을 넘는 2백6만명에 달했다. 뉴질랜드 정부는 이중 10% 정도가 영화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 인해 '반지의 제왕' 1탄이 상영된 이후 3년간 외국인 관광객이 연 평균 3.5% 증가해 뉴질랜드 관광산업은 연간 60억뉴질랜드달러(약 4조7천억원)를 벌어주는 최대 수출품으로 발돋움했다. AFP통신은 전문가들이 뉴질랜드 관광 부흥을 분석하면서 '프로도(반지의 제왕 주인공 이름)이코노미'라는 말까지 만들었다고 전했다. 관광붐 뿐만 아니라 촬영으로 인해 배우·작가·세트건설·숙박 및 요식업계에서 2만개의 일자리가 새로 만들어 졌고 화폐 가치도 급등했기 때문이다. 실제 뉴질랜드달러화의 가치는 연초 0.5238미국달러에서 지난달 말에는 0.6396달러까지 상승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