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경기 무실점 행진을 이어 가고 있는 `리틀 칸'김영광(20.전남)이 700분 무실점 기록에 도전한다. 한국청소년축구대표팀의 든든한 수문장 김영광은 30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독일전에서 또 한차례 무결점 방어막을 쳐 지난달 14일 소집 이후 남북대결과 한일전,수원컵 등 친선대회와 평가전을 포함해 지금까지 7경기 풀타임(630분)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붙박이 골키퍼인 그의 기록은 물론 박성화호 무실점 행진과 함께 이어지고 있다. 자신의 우상인 올리버 칸(바이에른 뮌헨)이 전성기 분데스리가에서 800분대 무실점 기록을 세운 점에 비춰보면 김영광의 기록 행진은 칸의 아성을 곧 넘어설 기세다. `포스트 이운재'의 기수 김영광은 "파라과이와의 2차전에서 당연히 목표는 골을먹지 않는 것"이라며 당찬 자신감을 내비쳤다. 독일전에서 전반 초반 질풍처럼 몰려온 독일의 공세를 효과적인 펀칭으로 쳐냈고 전반 29분 골문 왼쪽 모서리를 향해 빨려들어가는 슛을 신들린 다이빙으로 막아낸 장면은 단연 압권이었다. 김영광은 "다 수비수들이 잘해준 덕분이다"며 "처음에는 상대가 거칠게 나와 당황했는데 그 다음부터는 두려움이 사라졌다"고 독일전을 복기했다. 올림픽대표팀에서 주전 골키퍼로 뛰는 김영광은 올 하반기 청소년팀과 올림픽팀의 국가대항전을 통틀어 지난 9월 한일전에서 승부가 갈린 후반 막판 헤딩슛 한골을허용한 게 유일한 실점 기록이다. 청소년팀과 올림픽팀을 합쳐 10경기에서 단 1실점으로 방어율 0.1을 자랑하는김영광은 포백 수비라인을 배후에서 지휘하는 `제5의 수비수'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있다. 박성화 감독은 "김영광이 수비라인을 잘 이끌어 주고 있어 더 안정감을 찾고 있다"며 강한 신뢰를 보냈다. 독일전을 앞두고 `제가 한골도 내주지 않으면 최소한 비기지는 않겠습니까'라며각오를 다졌던 김영광의 무실점 행진은 이제 700분 고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아부다비=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