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북부 티크리트의 고속도로에서 한국기업체 직원이 탄 승용차가 피격돼 한국인이 사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기업들이 충격속에 대책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중동 진출 기업들은 이라크에서 송전탑 공사를 하던 한국 전기업체의 직원들이 전날 밤 테러에 의해 숨지거나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지자 즉각현지상황 파악에 나서는 등 긴장속에 주재원의 안전대책을 재점검하고 있다. 기업들은 그동안 이라크에서 테러가 확산되고 있는데다 정부의 이라크파병 방침으로 이라크를 비롯한 중동에 진출해 있는 우리 기업이나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테러 가능성을 우려해 왔으나 이같은 걱정이 현실화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기업들은 최근 이라크에서 테러가 확산됨에 따라 이라크는 물론 중동지역 주재원들에게 대중이 많이 모이는 공공시설이나 외국대사관, 미군시설 등에 대한 접근을자제할 것을 공문 등을 통해 긴급 지시하는 등 안전대책을 강구해 왔다. 삼성전자는 이미 중앙아시아와 아프리카를 총괄하고 있는 두바이 총괄본부에서중동 각 지점에 테러관련 안전확립 공문을 보내 대중이 많이 모이는 공공시설에는되도록 출입을 삼가고 미군관련 시설에도 역시 접근을 제한하도록 지시했다. 터키에 에어컨 생산공장이 있고 두바이에는 지사를 두고 있는 LG전자도 최근 테러와 관련, 직원들을 대상으로 역시 공공장소의 출입을 자제하고 직원들간의 비상연락망을 정비할 것을 지시하는 내용의 안전강화 조치에 착수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바그다드 지사장을 요르단 암만으로 일시 대피시키로 하는 한편 이라크 대책반을 최근 재가동해 현지상황 및 사업여건 등을 재점검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KOTRA 등도 중동지사 및 현지법인 등을 중심으로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비상사태 발생에 대비해 긴급 연락망을 가동시키고 있다. 이라크에서 전후 복구사업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현대건설은 테러사태가격화될 경우에 대비해 단계별 시나리오는 마련해 놓고 있다. 쿠웨이트, 이집트, 이란 등에 주재원을 두고 있는 대림산업도 최근 테러사태가잇따르자 중동지역 주재원들의 테러경계에 대한 공문을 발송했다. 대림산업은 이 공문에서 중동지역 주재원들은 될 수 있는 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광장이나 건물은 피하고 특히 테러에 타깃이 될 수 있는 대사관이나 호텔 등요주의 지역은 접근을 피하도록 지시했다. LG건설도 최근 중동지역 주재원에 대한 공문 발송과 함께 테러사태 악화에 대비한 단계별 시나리오 작성에 돌입한 상태다. (서울=연합뉴스) 산업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