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네슬레 노사분규가 파업 1백45일, 직장폐쇄 95일 만인 28일 극적으로 타결됐다. 한국네슬레 노사는 충북지방노동위원장 중재로 밤샘 협상 끝에 이날 합의안을 이끌어냈다. 합의안은 근로조건 변경 및 감원이 예상될 경우 노사 공동의 '근로조건 및 고용유지 위원회' 설치, 임금 5.5%(기본급 3% 포함) 인상, 올해에 한해 월평균 임금에 근속연수의 1.5배를 곱한 희망퇴직금 지급 등이다. 노조원들이 찬반투표에서 77.1%의 찬성으로 합의안을 가결시킴에 따라 다음달 3일부터 정상조업이 이뤄질 전망이다. 한국네슬레 노조는 사측이 노조의 임금인상안(11.7%)을 거부하고 대리점 판매방식을 아웃소싱(외주)하며 영업부 직원 44명을 타 부서 등으로 전환배치하는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데 강력 반발, 지난 7월7일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갔었다. 회사측은 이에 맞서 서울사무소 폐쇄에 이어 지난 9월4일 청주공장과 물류창고·영업지역본부 등을 폐쇄하는 등 극한 대결 양상을 보여왔다. 노조는 또 7명의 원정투쟁단을 구성, 최근 스위스 네슬레 본사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여 국제적 이목을 끌기도 했다. 한국네슬레 사측은 "무노동 무임금 원칙이 지켜졌으며 이에 대한 별도 보상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위스 본사는 파업기간 중 임금 지급을 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요구해왔으며 이를 관철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청주=백창현·윤성민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