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아트센터(대표 김의준)의 내년도 기획 공연프로그램 일정이 발표됐다. 26일 LG아트센터에 따르면 2004년 기획공연은 2월 '파비오 비온디&앙상블 에우로파 갈란테'를 시작으로 클래식(5개), 재즈.월드뮤직(3개), 무용(4개), 연극(3개), 엔터테인먼트(2개) 등 장르별로 총 17개 공연이 6월까지 이어지게 된다. 8월부터는 LG아트센터와 롸이즈온이 공동 주최하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미녀와 야수'가 연말까지 장기공연될 예정이기 때문에 상반기에 프로그램 일정이 집중돼 있는 셈. 올해와 마찬가지로 '아방가르드'적인 기조를 잇는 가운데 현대음악, 복합장르적인 프로그램의 비중이 높아졌고 특히 연극, 무용 쪽에서 젊은 예술가들의 실험 무대가 풍성해진 것이 내년 프로그램의 특징이다. 우선, 클래식 분야에서는 세계적인 바로크 바이올리니스트 파비오 비온디와 그가 이끄는 앙상블 에우로파 갈란테의 첫 내한공연(2월5일)에 이어 중국의 세계적인 현대 작곡가 탄둔이 '물'이라는 메타포를 통해 부활의 의미를 재창조한 '신(新) 바흐 마태 수난곡-워터패션'(3월28일)을 선보인다. 첼리스트 스티블 이셜리스(3월29일), 영화 '피아노'의 음악으로도 유명한 '미니멀리즘' 음악의 대표 작곡가 마이클 니만(6월8-9일), 창단 27주년을 맞는 에머슨 스트링 콰르텟(6월25일)도 음악팬들의 이목을 끄는 공연들. 무용 분야에서는 현대 무용계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세계적인 단체들과 국내 젊은 안무가들의 공연이 차례로 펼쳐진다. 현대무용계에서 컬트적인 집단으로 평가받는 벨기에 쎄 드 라 베 무용단(Les Ballets C. de la B.)의 최근작 '믿음'(3월11-13일), 피나 바우쉬 이후 가장 영향력있는 독일 안무가로 꼽히는 샤샤 발츠의 2000년도 작품 '육체'(4월29일-5월2일)에이어 2002년 내한할 예정이었다가 무용수의 부상으로 취소, 아쉬움을 남겼던 캐나다랄랄라 휴먼 스텝스의 첫 공연(6월3-5일)도 이번에 다시 성사됐다. 국내 작품으로는 안성수 김은희 허용순 박호빈 등 4인의 젊은 안무가들의 신작을 소개하는 무대(4월15-16일)가 마련될 예정이다. 연극 쪽에서는 올해 카이로 국제실험연극제에서 대상을 받은 극단 여행자의 '환'(3월19-26일), 극단 인혁의 '흉가에 볕들어라'(4월3-11일) 등 젊은 연출가. 작가들의작품들과 연극, 춤, 하이테크놀로지가 결합된 캐나다 4D ART의 4차원 홀로그램 연극'아니마'가 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재즈.월드뮤직 쪽에서도 모델, 영화배우, 샹송 가수로 유명한 제인 버킨(2월7일), 비브라폰 연주자인 게리 버튼(6월11일), 재즈의 거장 카운트 베이시가 창단한 카운트 베이시 오케스트라(6월24일) 등 세계적인 뮤지션들이 잇따라 무대를 장식한다. 이밖에 슬라바 폴루닌의 '스노우쇼'는 2001년 7월과 올해 2월에 이어 세번째 앙코르 무대(2월10-22일)를 갖고, 올해 파격적인 '백조의 호수'로 화제를 모았던 매튜본은 '호두까기 인형'(5월8-30일)으로 다시 한번 국내 무대에 오른다. 프로그램 입장권 예매는 다음달 1일부터 시작되며, 보다 자세한 내용은 LG아트센터 홈페이지(www.lgart.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y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