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가 상승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급등세로 돌아 섰다고 속단하기는 힘들다. 시장금리가 야금야금 올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저금리시대다.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에 아무런 생각없이 그저 관성대로 자금을 운용하는 것은 재테크 측면에선 "하수"로 통할 수 밖에 없다. 이런때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상호저축은행의 정기예금과 절세혜택이 높은 신협.새마을금고 정기예금 등 제2금융권 예금상품에 눈을 돌려보는 것은 어떨까. ◆눈여겨볼 저축은행 정기예금=저축은행 정기예금이 저금리 상황에서 투자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저금리 현상이 지속되면서 시중은행보다 많게는 2.5%포인트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에 돈이 몰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 정기예금 규모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상호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현재 저축은행의 정기예금은 22조7천6백9억원으로 지난해 말 20조3천7백4억원에 비해 2조4천억원가량이나 급증했다. 주요 저축은행들이 연 5.5∼6.5%의 고금리에 고객을 유치한 데 따른 결과다. 일부 저축은행들이 이 기간 동안 연 6.5∼6.8%의 특판상품도 간간이 내놨고 유동성이 풍부한 강남지역으로 지점을 확장하는 등 적극적으로 활동한 것도 한몫했다. 구체적으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을 살펴보면 이자 지급 방법에 따라 매달 이자를 받는 '단리식 정기예금'과 매달 이자가 누적돼 만기에 이자를 한꺼번에 받는 '복리식 정기예금'으로 나뉜다. 금리가 연 6.5%의 1년짜리 정기예금에 가입할 경우 복리로 환산하면 6.69%의 수익을 낼 수 있다. 이와 함께 저축은행도 일반은행과 마찬가지로 1인당 5천만원까지 예금자보호를 받는 만큼 안전성도 많이 좋아졌다. 다만 단리식과 복리식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5천만원을 단리식 상품에 예금할 경우 매달 이자를 받기 때문에 저축은행이 문을 닫아도 원금 전액이 보호되는 반면,복리식은 원금과 이자합계액이 5천만원을 넘을 경우 5천만원 초과분은 보장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편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기간은 3개월에서 2년까지 다양하다. 저축은행 업계의 한 관계자는 "평소 저축은행에 많은 관심을 갖고 우량 저축은행 위주로 거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계속되는 신협·새마을금고 비과세 혜택=최근 국회 재경위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심사 결과,정부가 내년부터 없애려던 신협과 새마을금고 예탁금에 대한 비과세 혜택을 2006년 말까지 3년 연장키로 했다. 이 법안은 별다른 이변이 없다면 조만간 있을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것으로 보여 신협과 새마을금고의 비과세 혜택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보다 세제혜택이 뛰어난 신협과 새마을금고 금융상품의 수익률이 더욱 돋보일 전망이다. 시중은행의 저축상품(일반과세 상품 기준)은 16.5%의 이자소득세를 내기 때문에 실수익률이 낮은 반면,신협·새마을금고의 예금상품은 2천만원까지 1.5%의 농어촌특별세만 부과하면 된다. 따라서 은행의 세금우대상품(세율 10.5%)보다도 실수익률이 높다. 금리도 시중은행들보다 높은데 신협과 새마을금고의 경우,10월 말 현재 1년 만기 정기예탁금의 금리가 연 5∼5.5% 수준이다. 연 4%대의 은행 정기예금에 비해 절대금리도 높지만 비과세 혜택까지 감안하면 그 차이는 더욱 커진다. 금융서비스도 크게 신속해졌다. 신협의 경우 전국 신협간은 물론 모든 금융회사간 송·수금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공과금을 납부할 수 있는 지로서비스와 물품대금,보험료,연금 등을 입출금하고 이체할 수 있는 자금관리서비스(CMS)도 도입했다. 이밖에 인터넷뱅킹(www.cu.co.kr)과 텔레뱅킹,모바일뱅킹도 가능하고 전국 곳곳에 '365자동화코너'도 설치돼 있다. 또 신협 직원들이 매일같이 조합원의 가정이나 가게를 방문,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재택창구서비스 같은 알찬 서비스도 적지 않다. 새마을금고도 회원정보의 데이터베이스를 체계적으로 관리·활용하면서 고객 특성에 맞춘 특화상품을 다양하게 내놓고 있다. 현재 전국 새마을금고 지점에 현금자동지급기(CD) 3천7백여대,현금자동입출금기(ATM) 1천여대를 배치하는 등 자동화기기 설치를 확대해 편리성과 공신력이 크게 높아졌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