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자금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24일 전격적으로 삼성전기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하면서 삼성그룹 관련 주식이 일제히 떨어졌다. 특히 삼성전기에 대한 이번 압수수색이 결국 삼성그룹 전체를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시장을 지배하면서 삼성그룹주 전체가 동시에 큰 폭으로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이날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2.22%(17.13포인트) 떨어진 데 비해 삼성전기는 6.72%나 떨어져 낙폭이 컸다. 삼성전자도 2.74%나 떨어진 44만3천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24일(43만7천원)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대표적인 우량기업인 삼성SDI와 삼성중공업 역시 각각 2.53%, 5.44%씩 떨어지면 비자금 수사의 사거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여기에 증권시장의 약세까지 겹쳐 삼성증권은 이날 7.60%나 하락, 삼성그룹주중 가장 낙폭이 가장 컸다. 다만 호텔신라(0.92%), 제일기획(0.64%)은 소폭 올랐다. 대우증권 배승철 연구원은 "삼성전기 자체의 업황은 매우 좋은 편이기 때문에 주가가 급락해야 할 이유가 없는 상황"이라며 "따라서 검찰의 압수수색 등 비자금수사가 삼성전기의 주가를 크게 낮춘 셈"이라고 말했다. 배 연구원은 특히 "문제는 검찰의 수사가 삼성전기만을 향한 것이 아니라 삼성그룹 전체로 향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라며 "수사의 방향에 따라선 삼성그룹주의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강원기자 gija00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