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쟁점은 개인보증 2조원을 지원받기 위해 LG그룹측이 내놓겠다고 한 담보물은 △구 회장 소유의 ㈜LG 주식 5.46%(1천4백48만주) △구 회장과 ㈜LG의 개인대주주(구 회장의 친인척)들이 갖고 있는 LG카드 주식 16.0%(1천9백6만주)와 LG투자증권 주식 4.4%(5백37만주) △LG카드가 갖고 있는 10조4천억원어치(장부가)의 자산 등이다. 채권단은 이들 주식의 담보가치는 많이 잡아도 1조4천억원에 불과하다며 더 많은 걸 요구해왔다. 담보부족분 6천억원에 대해 구 회장이 개인 연대보증을 서거나 구 회장의 직계가족이 갖고 있는 ㈜LG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라는 것,또 1조원의 자본확충 자금을 연내에 납입하라는 것 등이었다. 그러나 주말을 넘기면서 이같은 요구는 개인 연대보증과 추가 담보 제공 중 하나를 택하라는 쪽으로 좁혀졌다. 채권단은 연대보증을 우선적으로 요구했으며 정 안되면 직계가족이 소유한 ㈜LG 지분 10%가량이라도 추가로 담보 제공해야 회생의지를 확인할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LG그룹 관계자는 "구 회장이 ㈜LG 지분 전부를 담보로 내놓은 것만도 '주주의 출자범위 내 책임'이라는 주식회사 제도의 근본원칙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결단이었다"며 "연대보증을 요구하는 것은 모든 책임을 개인대주주의 '무한책임'으로 돌리려는 무리한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파국 피하자' 공감대 확산 채권단과 LG그룹이 인보증 문제를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정부가 LG측 손을 들어주며 채권단 설득에 나섰다. 정부 관계자는 "㈜LG 주식을 내놓음으로써 구 회장은 자신의 재산 대부분을 채권단에 맡겼다"며 "인보증을 강요하는 것은 실리도 없고 명분도 없다"고 잘라말했다. 정부가 개입 강도를 높이면서 채권은행들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선회하는 분위기다. 한 은행장은 "판을 깰 수는 없는 일"이라며 "어떤 식으로든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LG카드사태 오늘 중 해결될 듯 8개 채권은행은 24일 오전 10시까지 LG측 제시안에 대한 입장을 은행별로 결정,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에 통보키로 했다. 8개 은행 모두가 LG측 제시안을 수용하고 2조원 자금 지원을 결의할 경우 LG카드는 즉시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게 된다. LG측 제시안이 부결되면 LG카드는 급격한 위기에 빠지게 된다. 당장 24일 중 갚아야 하는 교보생명의 매출채권담보대출 3천15억원을 갚지 못해 1차부도를 낼 가능성이 높고,25일엔 최종부도 처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