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나를 버리기 전에 내가 먼저 회사를 떠난다." 요즘 직장인들 사이에 퍼지고 있는 유행어다. 월급쟁이의 수명선이 30대까지로 내려온 게 현실이고 보면 누구를 탓할 수도 없다. 이는 샐러리맨들뿐만 아니라 기업 입장에서도 결코 바람직한 게 아니다. 특히 경력직원들이 많이 떠나면 축적된 노하우가 줄어들고 생산성도 떨어진다. 어제까지 몸집을 줄이려고 허둥대던 기업들이 오늘은 허약해진 체질을 보강하기 위해 또 다른 처방전을 마련해야 할 상황에 다다랐다. 벌써부터 '언제든지 떠날 준비가 되어있는 인재'들을 붙잡기 위해 고심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그래서 떠오른 화두가 바로 '모티베이션(Motivation)'이다. 인력 유동화가 일상화된 환경 속에서 꼭 필요한 인재의 유출을 막고 외부로부터 능력있는 인재를 끌어들일 수 있는 동기유발이 어느 때보다 절실해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최근 출간된 '모티베이션 컴퍼니'(오자사 요시히사 지음,조병린·나상억 옮김,일빛,1만4천원)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일본에서 링크앤드모티베이션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모티베이션 자체가 경쟁력의 원천"이라며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조직 구성원을 격려하고 동기를 부여하는 방법을 일깨워준다. 금전이나 지위로 보상하는 방법도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커뮤니케이션 보상'이라는 것.그는 "자네 덕분에 고객으로부터 칭찬을 들었네" "이번 프로젝트가 우리 회사 미래를 결정할 거야.정말 잘 했어" 같은 말 한마디가 사원들의 사명감과 공헌의식을 자극한다고 말한다. 일하고 싶은 욕구,인정받고 싶은 욕구,보람을 느낄 수 있는 욕구 등은 별도로 돈이 들지 않는다. 재원이 부족한 기업에서 추가 투자없이 성장 에너지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이는 더욱 현실성 있는 전략이다. 저자가 정리한 모티베이션 컴퍼니는 '놀이·학습·노동'의 3가지 요소를 균형적으로 갖춘 기업이다. 여기에 '순수·끈기·진심'이 합쳐진 조직이 가장 이상적인 형태라고 한다. 이제 모티베이션은 새로운 시대의 기업성장 필수 키워드로 자리잡고 있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