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도심의 팔레스타인호텔과 석유부 청사에서 발생한 로켓 피격사건으로 정부의 이라크 추가 파병에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파병 놓고 '찬반양론' 재현될듯=이번 사건으로 국회 비준과정에서 파병을 놓고 찬반양론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록 피해는 없었지만 국회 이라크 조사단이 묵고 있고 이라크 주재 한국대사관이 입주해있는 호텔에서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지에서 국회조사단이 돌아와 '이라크 치안상황이 생각했던 것보다 불안하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가 나올 경우 국민 여론도 부정적으로 바뀔 수밖에 없다. 파병 주무부서인 국방부 관계자들은 잔뜩 긴장한 채 이번 사태가 향후 추가 파병 결정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와 관련,국회 국방위원장인 열린우리당 장영달 의원은 "이라크 치안상황이 우리의 재건부대가 파견됐을 때 활동이 불가능할 정도였는지 조사단이 오면 보고받고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라크 추가 파병 결정을 반대하고 있는 일부 시민단체들의 반대 목소리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파병 시기,지역에 큰 영향=하지만 정부의 이라크 파병 결정 자체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며,국회에서도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 대통령의 파병결정을 이미 여러차례 미국측에 통보한데다 파병을 찬성하는 의원들이 다수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제시했던 파병 규모 3천명은 변함없을지라도 파병부대 성격 및 시기 장소 등은 우리의 주장이 대부분 수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파병 성격은 비전투병 위주의 공병 3천명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이며,파병지역도 모술 등 대도시는 제외되고 소도시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와 함께 파병 시기도 미국이 제시한 내년 2∼3월보다 늦어진 5월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 강현철·권순철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