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전격적인 LG홈쇼핑 압수수색과 LG카드의 유동성 위기 등으로 휘청거렸던 LG그룹 계열사 주가가 21일 반등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일시적인 충격에서 벗어나 주가가 제 자리를 찾는 과정에 들어갔다"면서도 "검찰 수사의 전개방향과 결과에 따라 주가가 출렁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날 LG계열사 주가는 대부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을 웃도는 강세를 보였다. 지주회사인 ㈜LG 주가가 6.51% 올랐고 LG전자도 지난20일 3.78% 상승한데 이어 이날 2.91% 올랐다.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LG화학LG석유화학 등 화학 계열사도 2∼3%대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검찰이 LG홈쇼핑을 압수수색한 지난 19일 동반 폭락했던 LG그룹주는 이날 상승폭을 늘려가며 충격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유동성 위기에 몰려 나흘째 급락했던 LG카드와 LG투자증권도 구본무 LG 회장이 ㈜LG 지분까지 담보로 내놓으면서 LG카드 회생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데 힘입어 2∼4%대의 반등세를 나타냈다. CSFB측은 "LG전자가 올 10월 월간기준으로 사상 최고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긍정적인 신호를 확인할 수 있다"며 "밸류에이션상 현재는 과매도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은 지난 20일 LG전자 주식을 19만주 가량 순매수했고 이날 골드만삭스와 도이치증권 창구 등을 통해 매수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들은 정치적 변수보다 펀더멘털 차원에서 접근하는 분위기다. 현대증권은 "㈜LG의 자회사는 공정거래법에 의해 사업과 무관한 계열사의 지분취득이 어렵고 금융계열사를 제외한 다른 회사들도 출자총액 제한이나 실질적으로 계열분리가 돼 있다"며 "이는 이들 계열사들이 LG카드 증자에 참여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현대증권은 이같은 점을 감안할 때 LG카드 충격으로 인해 주가가 크게 떨어진 LG화학 LG석유화학 LG생명과학 등 LG그룹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