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ㆍLCD株 내년 '感' 좋다.. 경기 호황예측 잇따라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반도체장비 및 LCD(액정화면) 관련주들이 힘을 내고 있다.
21일 코스닥시장에서는 주성엔지니어링이 3.72% 상승한 것을 비롯 아토 에스에프에이 삼우이엠씨 피에스케이 등 반도체장비 및 LCD 관련주들이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거래소시장의 미래산업도 상한가까지 치솟았으며 신성이엔지 케이씨텍도 급등했다.
내년 반도체경기가 호황일 것이란 전망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 데다 LG필립스LCD 등의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도 가시화되고 있다는 기대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증권 업계에서는 업황 개선과 투자효과 등은 이미 예상됐던 것인 만큼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함께 내놓고 있다.
◆업황 개선 전망=SK증권은 이날 북미 반도체장비 업계의 BB율(수주 대 출하비율)이 1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BB율이 1이 넘으면 공급하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주문을 받고 있다는 뜻이다.
박정욱 SK증권 연구원은 "국내 반도체장비와 LCD 업체들의 올 4분기와 내년 실적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신성이엔지 케이씨텍 에스에프에이 주성엔지니어링 이오테크닉스 등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증권도 이날 PC와 휴대폰 등의 반도체 수요가 견조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어 일부 품목은 공급이 달릴 정도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외에 하이닉스까지 설비투자 재개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투자수혜 가시화=삼성전자 등의 차세대 LCD 투자는 내년에 집중될 것으로 보여 수주 증가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파이컴은 이미 지난달 LG필립스LCD로부터 63억원 규모의 LCD 검사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탑엔지니어링은 전날 LG필립스LCD로부터 1차분으로만 1백70억원 규모의 액정주입장치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를 계기로 다른 업체들의 수주도 잇따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시원 세종증권 연구원은 "당초 LG필립스LCD의 투자는 2조원대로 예상됐지만 삼성전자가 소니와 제휴를 맺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투자 규모를 3조원대로 올릴 수도 있어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는 국제엘렉트릭과 리노공업을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신중론도 제기=하지만 이같은 기대감은 이미 주가에 반영돼있다는 평가도 제기되고 있다.
현대증권은 이날 대규모 수주 공시를 내 주가가 급등세를 타고 있던 탑엔지니어링에 대해 "수주 발표 모멘텀은 차익실현 기회"라는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장중 7% 이상 급등하던 탑엔지니어링은 결국 1.49% 오르는 데 그쳤다.
주성엔지니어링 아토 리노공업 등도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윤필중 현대증권 연구원은 "탑엔지니어링의 이번 수주는 예상치를 충족시키는 수준에 불과하다"며 "반도체장비 업종의 투자의견은 '중립'"이라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