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현물시장은 물론 선물과 콜옵션을 팔아치우는 등 이틀째 전방위 매도에 나서고 있다. 이와동시에 향후 종합주가지수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될 때 사들이는 풋옵션을 매수,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구본무 LG회장이 출국금지되는 등 대선 불법자금 수사가 본격화된 지난 17일 이후 현·선물의 동시매도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19일 외국인은 거래소시장에서 1천1백여억원어치의 현물주식을 순매도했다. 선물도 3천8백여계약을 팔아치웠고,콜옵션도 3만8천5백여계약을 순매도했다. 반면 풋옵션은 3만9천9백여계약을 사들였다. 외국인은 지난 18일에도 현물과 선물,그리고 콜옵션을 매도한 반면 풋옵션을 사들였다. 특히 외국인은 이달 6일 이후 풋옵션을 계속 사들였다. 통상적인 매매패턴은 선물과 현물을 엇갈리게 사고 팔면서 위험을 최소화하는 것이나 현물과 선물을 모두 팔고 풋옵션을 사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장세를 비관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외국인의 현·선물 동시매도와 풋옵션 매수는 △대선자금 사건이 터지면서 국내 시장이 불안정해 졌고 △미국의 경기지표 호조로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진데 따른 관망세 증가 △800선 언저리의 지수수준이 부담스러운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은 "대선자금 수사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현재로선 가늠하기 어렵다"며 "옵션만기일을 전후해 외국인의 현물매수세가 약화되면서 선물시장에 매도물량이 늘어나더니 대선자금 수사가 본격화된 뒤 현물과 선물을 동시에 팔아치우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