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은 북한에 대해 약 2억2천만달러 등 기아에허덕이는 국가와 지역 주민들을 위한 내년도 지원 사업비로 모두 30억달러를 마련해줄 것을 국제사회에 호소했다. 유엔 인도지원조정국(OCHA)는 18일 인도적 지원사업에 참여하는 모든 유엔기관을 대표해 이와 같은 통합 지원호소 계획을 마련해 발표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발표행사에서 "기아와 질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지원하는 것은 도덕적 의무일 뿐만 아니라 국제 인권법 및 인도주의 법에 따른 의무"라고 강조했다. OCHA는 기아와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북한 등 21개국 4천500만명의 주민들의생계를 유지하고 필요한 기반시설을 개발하는 데 모두 30억달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북한에 대해 내년도 지원 사업비로 OCHA가 책정한 금액은 모두 2억2천122만4천79달러로, 이를 주요 지원분야별로 보면 ▲식량 1억9천193만3천451달러 ▲보건 1천864만9천844달러 ▲수도 및 위생 471만9천800달러 ▲농업 416만7천달러 등이다. OCHA는 "많은 북한주민들이 여전히 건강상 문제를 안고 있으며 어린이 9%는 영양부족에 시달리고 있고 특히 양강도의 만성 영양부족 어린이 비율은 45%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OCHA는 "한반도 긴장의 증대와 2002년 10월 재등장한 북한 핵문제는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더불어 유엔기관과 비정부 기구들의 대북 인도지원 활동을 위축시키는 요인이 됐다"고 밝혔다. OCHA는 "북한의 경우 식량과 의약품 등의 지원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극심한 경제적 곤궁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개발지원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년도 유엔의 인도지원 대상국을 통합 인도지원액 규모별로 보면 ▲수단 (4억6천500만달러) ▲남아프리카공화국 (3억1천800만달러) ▲팔레스타인 피점령 지역 (3억500만달러) ▲앙골라 (2억6천300달러) ▲북한 등 순이다. 유엔의 내년도 지원계획으로 혜택을 입게 될 주민의 수는 북한이 700만명으로가장 많고 ▲남아공(650만명) ▲콩고민주공화국(650만명) ▲짐바브웨(400만명) ▲수단(350만명)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아난 총장은 "내년도 지원액 30억달러는 지원공여국 국민 1인당 3달러를 조금넘는 금액으로 잡지 한권 또는 커피 두어잔 값에 불과하다"면서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협력을 촉구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